매일신문

김원길·박상규 한나라당 입당

민주당을 탈당한 김원길.박상규 의원이 26일 전격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 또다시 철새논란이 일고 있다. 두 의원 모두 현 정권에서'수혜'를 입고 승승장구 해왔다는 점에서 '단풍(單風.단일화 열풍)'효과를 기대하던 민주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던 김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수구 냉전세력인 이회창 후보의 집권을 막는 것이 이 시대 최고의 과제며 어떤 정치적 이해나 정책의 차별성도 이보다 우선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어 도덕성 논란마저 제기된 상태다.

김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갑 지구당 부위원장단과 시의원 등 10여명이 27일 오전 민주당사로 몰려가 김 의원의 '배신행각'을 비난하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입당회견에서 현 정권에서 사무총장과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역임한 이력을 기자들이 지적하자 "총애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감정적으로 입당할 정도로 유치하지 않고 별안간 결정한 것도 아니다"며 "국가경영을 누구에게 맡길 수 있나를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또 박 의원은 "나를 지지한 중소기업인들이 (민주당은) 성향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한나라당 입당을 권했었다"고 입당배경을 설명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알맹이, 골수가 빠진 격"이라면서 "후보등록 전날 온 의미를 잘 새겨야 하며 아무나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다"고 두 의원의 입당을 반겼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금배지만 보이면 불가사리처럼 먹으려 드는 '금배지 거식증 환자'"라며 "이런 이 후보에게 무슨 21세기 희망을 얘기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평수 수석부대변인은 "'김빠진 남자'인 이 후보와 '거식증 환자'한나라당의 늙어빠지고 낡은 정치행태가 국민의 엄중한 심판으로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경고한다"고 성토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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