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보 등록과 함께 열전 22일의 막이 올랐다. 21세기에 뽑는 첫 대통령이다.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은 국민담화를 통해 '선거혁명'을 역설했다. 이번엔 잘 뽑아야 한다. '제2의 경제위기', 2003년 이후의 한국을 생각하면 진짜 잘 뽑아야 한다. 16대 대통령은 경제대통령, 화합의 대통령, 희망의 대통령이어야 한다.
이런 희망만큼이나 우려도 크다. 한나라·민주 양당은 초장부터 노무현·이회창 흠집내기로 선거판을 벌겋게 달굴 심산이다. 한쪽은 '부패정권 청산론', 또 한쪽은 '낡은 정치 청산론'이다. 도대체 부패정권과 낡은 정치는 무엇이 다른가. 선거가, 경쟁이 '상대방에 대한 인정'에서 출발하는 것임에도 이 논쟁은 결국 상대에 대한 부정(否定) 뿐이다.
제발 각 후보와 정당은 소명감을 갖고 대선에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 마침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정책이나이미지 등에서 구분이 뚜렷하다. 차별화된 대북정책이나 재벌관·정치개혁의 방법론 등에서 유권자들이 선택하기 참으로 쉽다.
자기PR, '포지티브' 전략이 어느때보다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양측 모두 '네거티브' 전략의유혹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지역감정, 상대죽이기, 패거리정치로 대변되는 3김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내야 하는 때인 것이다.
우리는 또한 누대(累代)의 선거부패와 정치부패의 책임의 한쪽에 유권자가 있음을 거듭 상기시키고자 한다.고장난명(孤掌難鳴)-외손뼉이 어찌 혼자서 울랴. '소금먹은 놈이 물쓴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주는자와 받는자가 있는한 부정·부패는 사라질 수가 없다.
거듭, 선거부패가 부패정권을 낳는다는 사실(史實)을 지적한다. 타락·과열선거로 집권한 정권엔 반드시 권력형 '게이트'가 있었음을, 지역감정 부추긴 정권은 반드시 '실패한 정권'으로 결말나고 있음을 눈으로 보고있지 않은가. 이번에야 말로 돈과 감정에 속지말고 정책과 '비전'으로 대통령을 뽑아보자. 그러자면 3천500만 유권자가 하나하나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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