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쟁력 있는 캠퍼스-대구공업대학

"제 나이가 얼마쯤 돼 보입니까. 이래봬도 주례경력이 20년이 넘습니다. 제가 주례를 서 아들.딸 낳고 잘 산다며 찾아오는 제자들을 보면 가장 큰 재산은역시 사람이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여 신랑과 구분못하는 하객도 있다고 주장(?)하는 대구공업대학 박충균(61) 산학협력처장. 그는 올해로 24년째 이 대학 강단에 서고 있지만 아직도 신입생을 볼 때마다 설렌다.

2년 동안 어떤 정을 쌓을까하는 즐거운 고민 때문이다. 한창 때는 한달에도 몇건씩 주례를 서 명절이면 인사오는제자가 여럿이라는 박 처장은 "우리 학생들이 예의 바르고 호감을 준다는 평을 듣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캠퍼스와 전통을 중시하는 교풍 덕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대구공업대학은 3만평의 넓지는 않지만 쾌적한 캠퍼스를 자랑한다. 26년의 역사를 상징하듯 담쟁이덩굴로 온통 덮여 있는 고풍스런 모습의 본관을 비롯, 건물 사이사이마다 봄부터 가을까지 언제나 많은 수목과 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또 청자기와 지붕으로 한껏 멋을 낸 팔각정과 조깅코스가마련된 잔디밭은 하루 종일 학생과 인근 아파트촌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 대학은 또 지난해 정부정책에 따라 컴퓨터정보계열 정원을 40명 늘릴 때까지 5년간 자체적으로 정원을 동결할 정도로 '소수 정예주의'를 내세워 긴밀한인간관계를 자랑한다. 특히 학생들의 자유로운 실습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94년 전 학과의 야간부를 폐지하기도 해 대학가의 화제가 됐다.

"저희 학교는 안을 더 잘 살펴봐야 합니다.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할 수 없듯 말이죠. 대구권 유일의 공업대학이지만 신세대 감각에 맞는 첨단학과도 골고루 갖췄습니다. 전체 강의동 리모델링도 올해 모두 마쳤고요".

4개 계열 및 10개 학과가 있는 대구공업대학은 2003학년도부터 수험생들의 눈길을 끌만한 이색학과를 신설했다. 전국에서 처음 개설되는 패션액세서리디자인과와보석귀금속디자인과가 그 것. 보석감정사, 귀금속가공.제품디자인.의장.도자기공예 산업기사 및 중등학교 디자인실기 교사 자격증 등을 획득할 수 있어 취업전망도밝은 편.

긴밀한 산학협동체계는 공업계 학교로서 위상을 지켜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현재 총 147개 업체와 산학협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올해는 교비를 지원해5개 중소기업에서 현장기술지도를 실시, 애로점을 해결해주는 한편 12명의 교수가 기업체연수를 받아 현장의 산 기술을 교육현장에 도입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세계화시대에 대비, 교육과정도 재편했다. 전공과 관계없이 컴퓨터 관련 과목과 원어민 교수의 외국어회화 수업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한 것.이같은 노력에 따라 대구공업대학의 2002년도 취업률은 92.3%에 이르러 전국 전문대학 평균취업률 80.7%를 훨씬 웃돌았다.

"맹자는 군자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로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을 꼽았습니다. 21C 산업현장을 이끌어 갈 전문인재를 가르치는 것은 오늘 저희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들의 꿈이 아닐까요. 당당하게 수험생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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