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의 본격적인 활동 개시를 하루 앞둔 26일 이라크 정부와 언론매체들은 사찰단의 입국과 사찰준비 상황 등에 관해 철저히 함구, 국제사회의 뜨거운 관심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관영 INA통신이나 국영 TV, 라디오와 주요 신문들은 유엔사찰단의 25일 입국 사실에 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대신 비행금지구역 주변에서 벌어지는 미-영국 군용기와 이라크 방공부대의 격화되는 충돌이 톱뉴스를 차지했다.INA통신은 이라크 방공포대가 영공을 침범하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을 격퇴했다고 보도했으나 유엔사찰단 동향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집권 바트당 기관지 앗-사우라도 "우리의 영웅적인 방공포대가 미국과 영국 군용기들에 용맹하게 맞서 싸우고 있다"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앗-사우라는 전날 유엔안보리 결의 1441호가 이라크의 국가안보와 존엄성을 손상시키는 방향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특히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실시되는 사찰로 미국과 영국의 주장이 거짓임이 확인될 것이라면서 유엔에 대해12년째 단행해온 경제제재를 해제하도록 촉구했다.
관영 알-줌후리야는 짤막한 사설을 통해 객관적 사찰을 거듭 촉구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1998년 이라크에서 철수한 "유엔사찰위원회(UNSCOM)가 남긴 교훈을 염두에둬 과거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줌후리야는 또 UNSCOM을 대체해 구성된 유엔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가 "중립성과 전문성, 객관성에서 일탈하지 않도록 유엔이 이들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2차 걸프전쟁 개전 여부의 분수령이 될 사찰활동을 위해 입국한 유엔사찰단 본진 1진 18명은 이날 바그다드의 카날호텔에 마련된 본부에서 1차 실무회동을 갖고 본격적인 사찰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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