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간 병원응급실 횡포

25일 밤 9시쯤 애가 감기 때문에 심하게 아파 가야기독병원 야간응급실에 갔었다. 주사를 맞고 나오면서 약 처방전을 요구하니간호사가 "병원규칙상 야간에는 처방전을 발급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날 낮에 다시 오든지 다른 병원에 가라고 했다.처방전을 발급 않는 이유는 병원 내에 있는 약국은 문을 닫았기 때문에 처방전을 발급해도 다른 약국에서는 약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원무과에서는 "책임의사가 없어서 야간에는 발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간호사와 의사에게 다음날 다시 오면 접수하지 않고 처방전을 발급해 주는지를 물었다. 답은 "다시 접수해야 된다"였다.내가 불합리하다고 따지니 그들은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하니 내일 원장한테 물어보라"고까지 했다.

"오늘 처방전 발급해서 인근 약국에 약이 없으면 내일 병원 약국에서 약만 구입하게 하면 될 것을 왜 다시 병원에 오게 하느냐"고 계속 따지니그제서야 처방전을 발급해줬다. 처방전(1일분)을 받아 도로 건너편에 있는 약국에 갔으나 그 약국에는 병원 직원들의 말대로 약이 제대로 없었다.

의사한테 또 다시 사정해서 처방전을 수정발급받은 끝에 약을 구입할 수가 있었지만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그날 집에 와서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처방전을 발급하지 않는 사유를 물으니 "직원이 몰라서 답변을 잘못했다"고 했다.

참으로 가관이다.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사과하고 바르게 고쳐나가면 될 것을 잘못을 시인하기는커녕 면피하기에 급급한 처사에 기가 차지 않을 수 없다.아직도 이런 병원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승호(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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