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도립경도대 폐교위기

입시철. 대학마다 신입생 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사회와 한덩어리가 돼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움직이고 있는 때. 예천의 도립경도대학은엉뚱한 사태로 지역민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 21,22일 이틀동안 경북도의회 행정사무위원회(위원장 김희문)의 감사를 받은 뒤로는지역 사회가 온통 경도대 사태로 어수선하다.

도립경도대 피부미용학과 1,2학년 학생 150여명이 교수채용 비리와 교수자질을 문제삼아 20여일가량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자 학교측이'학생들의 집단 수업거부는 배후세력에 의한 것'이라며 경찰에 수사 요청과 함께 주동학생 17명(퇴학 5, 제적 1, 정학 6, 근신 5명)을 중징계처분하고 교수위원회에서 교수채용에 대한 진상규명을 밝히기 위해 사법기관에 고발한데 대한 감사였다.

감사에서 의원들은 도민의 혈세로 개교된 도립대학이 타 대학의 모범은커녕 지탄을 받고 있다며 학교측과 학생들을 싸잡아 질책한 뒤 잘잘못을 가린다며학생 2명을 증언대에 올려 놓고 질의를 벌이다 의원들간에 입씨름으로 확대돼 이를 지켜보던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도립경도대학은 개교초기(97년)부터 교수채용 비리에 휘말려 학장 2명이 사법기관에서 조사를 받은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고 교수가 자격미달로교수직을 떠나는 등 현재까지 학내 문제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의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도민의 혈세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반응까지 보였다.

또 모의원은 도립대학으로서 제 역할을 못할 때는 폐교까지 생각해 봐야겠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하는 등 도의원 대부분이 도립대학을 부정적으로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지역사회에서는 교수들의 편가름에 학생들이 끼어들었다고 사태를 분석하며 여기에다 가장 교육적으로 사태를 해결해야 할 학교가 학생들의 행위를 징계로처리하고 사법기관에 판단을 맡기는 등 비교육적인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또 도립대학은 도의회의 승인을 받아 개교된 만큼 도의회가 학교 운영에 대해 질책만 할 것이 아니고 집행부와 함께 평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광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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