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세불리기 가속화

지난 93년 신한국당에서 '팽(烹)' 당했던 김재순(79) 전 국회의장이 27일 그 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 상임고문에 임명됐다.10년만에 '복당'한 셈이다.김 전 의장은 3공화국때 정계에 본격 투신, 5·6·7·8·9·13·14대의 7선 의원을 지냈고 '여소야대 정국'이었던 13대 국회 전반기(88~90년)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특히 김 전 의장은 90년 '3당 합당' 이후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나 김 전 대통령이 집권한 뒤인 93년 '역사 바로세우기'를 실시하며 정치권물갈이에 나서자 '토사구팽(兎死狗烹·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신한국당을 탈당했다.

이후 김 전 의장은 서울대 총동창회장과 월간 샘터 고문 등을 지내며 정치권과는 거리를 둬왔다.김 전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회창 후보쪽에서 상임고문을 맡아달라고 해서 수락했다"면서 "한나라당을 이끌어가는 걸 보니 지도력이믿음직하고 지도자로서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토사구팽' 당한 게 아니라 '토사구방(兎死狗放·토끼 사냥이 끝나서 사냥개를 놓아준 것)'된 것"이라며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 동참을 선언했다.또 한나라당이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6일 이회창 후보의 TV토론회에 야인시대에서 '하야시'역을맡은 이창훈씨와 '나미꼬'역의 이세은씨를 질문자로 등장시킨 데 이어 이 드라마의 실제모델인 김두한의 장녀 김을동씨를 조만간 영입키로 한 것.

서청원 대표는 28일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인시대의 폭발적 인기를 감안, 김을동씨를 조만간 영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도 이날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야인시대'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자 여기저기서 함께 하자는 제의가 왔으나 이 후보의 깨끗한 이미지에 끌렸다"고 한나라당행을 시인했다.

김씨의 입당엔 서 대표와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63학번 동기로 막역한 사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선 성남 수정구에 자민련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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