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1호선이 지난 26일로 개통 5년을 맞았다. 그 사이 총 이용객이 지난 1월로 2억명을 넘는 등 이제 없어서는 안될 시민의 발이 됐다. 하지만 갈수록 쌓이는 운영 적자, 해결되지 않는 운행 사고 등은 2호선 개통에 대비해서라도 꼭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5년=1호선은 1997년 11월26일 절반인 진천~중앙로간 10.3㎞가 개통됨으로써 대구에도 '지하철 시대'를 열었다. 이듬해 5월 나머지 절반인 중앙로~안심간 14.6㎞도 개통됐다. 지난 5월에는 노선이 대곡역까지 1㎞ 연장돼 30개역을 갖췄으며, 현재는 화원까지의 연장이 검토되고 있다.
하루(평균) 승객은 개통 초기 8만1천명에 불과하다가 작년엔 13만8천명, 올해는 14만5천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1999년 도입된 무료 승차(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승객도 초기 1만2천명에서 2만명을 넘어섰다.
30개 역 중 승객이 가장 많은 곳은 중앙로역. 하루 이용객이 2만4천여명에 이른다. 반대로 가장 적은 각산역의 이용객은 60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근 동호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이 역 승객도 대폭 늘 것으로 지하철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만성 적자=지하철공사는 개통 5주년 되던 지난 26일 '후불형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했고, 17개 대학 스쿨버스 80개 노선과 연계성을 높였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월배 등에 갈아타는 주차장 3천564면도 확보했다.
하지만 운영 적자 폭은 계속 커져 작년에는 388억원에 달했고 올해도 35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다 시설·차량 감가상각분까지 합치면 작년 적자(영업적자)는 895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처해 지하철공사는 1천600명이던 인력 중 295명을 감축하고 44개 매표소 중 23개를 폐쇄해 지출을 줄였으며, 수입 증대를 위해 전동차 내 동영상 광고 및 역사 내 조명광고 등의 유치에 힘쓰고 있다. 폐쇄된 매표소 임대도 추진 중.
윤진태 사장은 "2호선이 개통돼 연계되면 적자가 줄 것"이라며 "승객 서비스를 계속 늘리는 것을 적자 돌파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도·안전도 높여야=지난 7월 교대역에서는 대곡 방향으로 달리던 전동차가 비상 제동장치 고장으로 갑자기 멈춰섰다. 이때문에 뒤따르던 4개 전동차도 명덕역·반월당역 등에 잇따라 멈춰 출근길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차량 탈선, 전동차 고장 등 대형 운행 사고로 10분 이상 전동차 운행이 지연된 경우는 1998년 7건, 99년 3건, 2000년 2건, 작년 1건, 올해 1건 발생했다. 또 전동차가 제위치를 벗어나 멈추거나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등의 기기 고장 사고는 2, 3일에 한번꼴로 발생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전기 기기가 민감하다 보니 순간적인 장애가 빈번히 발생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김대현 안전방재 팀장은 이에 대응해 "전동차 성능 개선, 검수 실명제 실시, 취약시간대 안전지도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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