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에서 시민구단의 탄생은 국내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서 오래 전부터 강조되어온 형태이다. 현재 국내의 10개 프로구단은 모두 대기업이 운영하는 형태로, 축구 본고장인 유럽 프로축구 발전의 역사와는 동떨어진 기형적인 모습에 해당한다. 프로축구가 활성화 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으로는 지역 연고성을 확립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대기업이 주인이 되고 특정기업의 홍보수단으로 이용되는 기업스포츠 형태에 해당하는 프로축구단은 그 어떤 팀도 연고지역의 주민들이 우리 것이라는 절실함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지역연고의 취약성을 나타내면서 프로축구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이와 같은 시민구단이 탄생되면서 시민, 지역 연고기업, 지방자치단체 및 기관들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시민구단이 프로축구 활성화의 근간이 되고 있다.
프랑스의 프로축구단 상당수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연고 구단에 공동 출자하는 스포츠 공개념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독일 분데스리그의 경기시에는 자치 단체의 주도적 역할 아래 도시 전체가 축제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 J리그에서도 가시마 앤틀러스, 교토 퍼플상가, 산드레체 히로시마, 아비스파 후쿠오카, 시미즈 S-펄스 등 많은 팀들이 시민, 지역연고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이 주인으로 참여하고 있다.대표적인 시민구단으로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일본의 시미즈 S-펄스를 들 수 있다.
맨체스터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축구팀이다. 최근 시민과 근로자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토록 하여 연간 매출액이약 2천200억원의 흑자기업인 동시에 서포터스가 7천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주식시장의 상장기업으로 시민들에게 프로축구가 가진 사회문화적 잉여효과를 나누어줌은 물론 경제적 이익도 함께 공유하는 시민의 기업구단이다.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 및 지역 연고기업들이 고정 좌석제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회원이 되면서 연중 경기를 관람하기 때문에 일반인의 입장권 구입은 1년전에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지역민들의 확고한 관심과 성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미즈 S-펄스는 일본 J리그 1부에 소속된 팀으로서 지난 91년 창단되어 97년 재정난으로 경영모체인 Eslap Communications Inc가도산하고 98년 2월 지역연고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재창단한 팀이다.
전통의 축구도시인 시즈오카현의 시미즈시에 연고를 두고 있는 팀으로 지역의 100여개 기업과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전형적인시민구단이다. 지역 시민 및 기업 등의 2천여명으로 구성된 후원회가 매년 1억 6천만엔의 운영자금을 스스로 지원하고 있다.
지역내의 민영방송인 시즈오카 TV는 팀과 축구홍보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97년 구단이 안고 있던 11억엔의 부채를 지원한 바 있다. 또한, 경기가 있을때는 엄청난 시민들이 경기를 관전하고 응원함은 물론 자원봉사자로서 경기운영, 준비 및 경기후의 장내 청소에도 동참하고 있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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