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유세 이틀째인 28일 경남 창원을 거쳐 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특히 이 후보의 이날 방문은 당초 2박3일로 예정된 부산지역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당 일각에서는 "노 후보가 27일 대구 칠성시장과 대구역에서 가두유세를 벌인 것에 대한 맞불성격이 짙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나라당 시.도지부도 유세전 돌입 이후 이 후보의 첫 지역 방문인 점을 감안 각 지구당 별로 총동원령을 내려 초반 기선잡기에 나섰다. 이날 한나라당은 '부패정권 심판론'에다 DJ와 노무현 후보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지역 표심 자극에 나섰다. 유세에는 서청원 대표와 박근혜 의원을 비롯 강재섭.정창화 시도 선대위원장과 백승홍.박재욱 선대본부장 등 지역출신 의원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1천여명의 당원들이 집결한 가운데 열린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DJ 정권 5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며 급진 부패세력과 중도개혁세력의 대결"이라며 "부패한 민주당 정권의 낡은 정치속에서 타락한 사람들은 새 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 이 후보는 "개인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려 했지만 노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한답시고 우리 당을 낡은 정치세력이라 공격한다"면서 "그는 정치입문이 14년이나 되지만 저는 고작 6년에 불과하다. 이런 이가 어떻게 새정치인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천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1천50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천역 앞 광장에서 김천.상주 등 경북 서북부지역 교통편의를 위한 경부고속철 역사 건립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의 지역 방문에는 수백명의 청년 당원 등을 중심으로 '이회창 대통령'을 잇따라 연호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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