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쪽에서 유행하던 독감이 최근 일주일여 사이 대구로까지 남하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보건 관계자들은 이번 독감 남하 시기는 예년보다 2, 3주일 빠른 것이며, 현재는 초중학생 중심으로 번지고 있지만 곧 취학 전 아동들에게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7일 경우 대구시내 병의원들은 독감 의사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영남대의료원 소아과 외래 진료 대기실은 50~60명의 환자.보호자들로 북적였고 연신 콜록거리며 울어대는 자녀들을 다독이느라 어머니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초교생 자녀 둘 모두가 심한 고열.기침 증세를 보인다는 이승희(34.대구 봉덕동)씨는 "동네 소아과에 갔다가 환자가 너무 많아 이곳으로 왔지만 여기서도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같은날 오전 달서구 이곡동 성서한마음연합소아과에도 100여명의 독감 증세 어린이들이 줄을 이었다. 주희원(33.대구 용산동)씨는 "얼마 전 큰 애가 기침을 심하게 하더니 하룻새 가족 모두 감기에 걸렸다"며 "목은 물론 온 몸이 아파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 김기홍 원장은 "현재는 독감 증세 환자 대부분이 초.중학생인 것이 특징이나 예년 경우로 볼 때 다음 주부터는 취학 전
어린이들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 김경태 역학조사과장은 "연구원의 대구지역 역학조사에서는 아직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 없지만 의사 환자들이 많아 계속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 중"이라며, "올해는 겨울이 빨리 찾아오면서 독감 유행기가 2, 3주 정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 호흡기센터 이관호 교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백신이 있어 80% 정도 예방 가능하다"며 백신 접종을 권하고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양치질과 손발 씻기를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유행하는 독감은 '파나마A형'으로 고열과 함께 목.배가 아프고 온몸이 마디마디 쑤시는 근육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23일 서울에서 이 독감 바이러스를 검출한 뒤 전국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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