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현직 호텔 조리사가 정기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서울프라자호텔 조리장 정태송(52) 상무보.28일 서울프라자호텔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6일 단행된 한화그룹 임원 인사에서 한화개발㈜(서울프라자호텔 법인명)의 상무보로 발령받았다.
대기업 계열 호텔에서 현직 조리사가 임원으로 승진한 경우는 지난 94년 신라호텔(삼성그룹 계열)이 조리사 상무를 배출한 이후 처음이다.더구나 정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줄곧 조리사의 길을 걸어와 호텔내에서 화제를 더하고 있다.
그는 "책상보다 아직은 도마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며 "상무라는 직책이 아직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정씨의 어렸을 때 꿈은 경찰이었다. 그러던 그가 조리사로 방향을 바꾼 계기는 미군 부대에서의 군생활이었다.
사병 식당에서 일하게 된 그는 체계적으로 메뉴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 조리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정씨는 "꼼꼼한 성격과도 잘 맞는 것 같아 제대후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조선호텔 조리사로 처음 호텔에 발을 들여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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