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금서비스 3곳 이상 고객 잠재불량 40만명 퇴출

국민은행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3군데 이상에서 받고있는 고객 40여만명을 '잠재 불량고객'으로 분류, 거래관계 단절을 포함한 '퇴출'작업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은행은 또 카드대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에 대한 신규 카드대출을 전면 금지하고 카드론 대출을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신용카드 사업부문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내실위주의 영업을 펴나가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비상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조치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대책과 신용카드 부실을 연내 해소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반영한 일종의 '극약처방'으로 카드업계와 은행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빚갚을 능력이 있으면서도 잠재 불량고객으로 분류돼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않은데다 은행간 정보교류 활성화로 다른 은행들이 국민은행의 신용기준을 따라갈 경우 신용불량자가 대거 양산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손실과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이번 기회에 카드부실의 근원을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는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신용카드 고객 가운데 현금서비스를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받는고객 40여만명을 잠재불량 고객인 '다중(多重)채무자'로 분류, 신규회원으로 다시 가입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이중 현재 연체중인 15만명에 대해 서비스한도를 최소 50%에서 최대100%까지 축소했으며 나머지 25만명은 연체가 없더라도 신용위험이 있다고 보고 한도를 10∼20% 줄이고 위험가중치를 상향조정하기로 해 앞으로 한도축소 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카드사업 담당자는 "현금서비스를 여러 곳에서 받는 고객은 당장 연체가 없어도 잠재적으로 부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같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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