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조해녕 대구시장

"대구경제가 어렵지만 경제를 살리는 동인은 문화에 대한 인식전환에 있다고 봅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창의력에 대한 투자이며 이런 의미에서 내년도의 예산규모가 올해보다 줄었지만 문화예술분야 예산은 오히려 늘린 것입니다".조해녕 대구시장은 '문화시장'이라고 자임하지는 않겠지만 문화에 대한 인식은 나름대로 연구도 많이 했고, 어느 누구보다도 확고하다고 말했다.

"1980년대 많은 전문가들이 일본·독일의 기술력에 밀려 미국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팍스 아메리카나는 그 어느때보다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는 80년대 10년동안 미국이 문화인프라 사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입니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은 이 기간동안 전국에 400여개의 도서관·박물관·공연장·미술관 등을 건설하고, 문화와 소프트웨어 관련 일자리를 1천200만개나 창출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문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조 시장이 동구 도학동일대에 방짜유기박물관과 시사박물관, 전적·고서박물관 등이 들어서는 박물관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도서관·미술관 건립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대구·경북 학맥살리기에 대해 재임기간 중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임을 밝혔다.

"원효-일연-최제우로 이어지는 대구·경북의 학맥을 부활시켜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원효의 민중불교사상이나 최제우의 동학사상은 늘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재 조명과 학문페스티벌을 통해 희석된 '대구정신'을 살리고, '대구의 원류'를 찾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다소 고전적이고 규범적인 문화예술관이라는 질문에 대해 조 시장은 "내년에는 문화도시 대구를 표방할 수 있는 대규모의 오페라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대구에만도 5, 6개의 오페라단이 있어 여건은 충분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는 물론 외국의 유명 오페라단이나 솔리스트를 초청, 축제를 가짐으로써 오페라 축제를 계기로 고급문화를 지향하고, 찾아가는 음악회 등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직접 집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문화행사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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