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강세영 계명대 여성대학원교수

"실업계 고졸 여학생들의 취업에는 학교성적, 자격증 등 객관적인 기준과 함께 외모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8일 계명대 사회과학연구소 여성정책연구실 주최로 열린 실업계여고생 취업실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강세영(계명대 여성학대학원)교수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외모중시 풍토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각 학교에서 추천위원회를 거치지만 우선 선발 될만한 학생들을 골라서 기업체 면접에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강 교수는 외모를 중시하는 기업체의 관행은 공업계열 여자 졸업생의 채용에 있어서도 중요한 조건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와같은 외모를 중시하는 채용관행은 채용 후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즉 업무수행상 필요로 하는 능력과는 상관없는 신체조건을 기준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함으로써 남성들은 동료 여성 노동자나 부하 여직원을 성적 대상으로 보게 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성희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능력보다 오히려 외모를 중시하는 채용관행은 전문성 있고 능력있는 고졸 여성인력의 양성을 저해한다"며 "산업체와 학교, 정책당국 모두가 왜곡된 채용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과 개선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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