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기업 뒤처진다

대구 기업체들의 '품질·환경인증' 획득 비율이 타지역 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질·환경인증'은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경영자의 환경·품질, 안전에 대한 마인드와 투자를 평가하는 잣대여서 지역업체들의 자구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대구상의가 '대구지역 기업들의 품질인증 획득현황'을 조사한 결과, QS-9000(품질시스템 요구사항) 인증업체는 타 지역보다 약간 많은 반면, ISO-14000, ISO-9000인증을 받은 업체 비율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QS-9000(품질시스템 요구사항)인증=미국의 빅3(GM·Ford·Crysler) 자동차메이커가 납품업체에게 부품별 QS-9000인증 획득을 요구하고 있고, 외국의 다른 완성차업계도 납품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지역의 자동차부품업계가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1997년 5월 (주)평화발레오를 시작으로 현재 178개업체가 인증을 획득한 상태. 올해도 지난 9월까지 48개업체가 획득. 전국 1천552개업체 대비 11.5%의 획득률을 보여서 자동차부품산업의 기반이 건실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전국 7대 도시 가운데서도 1위이고, 전국적으로는 경기, 경남에 이어 세번째.

◆ISO-14000(국제표준화기구 환경경영체제) 인증=환경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와 함께 최근 인증업체가 급증하는 추세. 대구지역 인증업체수는 모두 48개업체로 전국(1천140개업체)의 4.2%이다.

대구에서는 지난 1996년 12월 대구염색공단 열병합발전소가 처녀 획득하면서 한국델파이(주), 삼립산업(주), 평화산업(주) 등 자동차부품업체와 (주)태왕, 흥산건설(주) 등 주택·건설업체, 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 대구도시가스(주) 등이 이 인증을 획득했다. 7대도시 중 서울과 인천에 이어 획득률 3위이지만 대구에 영세 도금·염색업 등 공해유발 산업의 비중이 높아 실적이 낮은 편이다.

◆ISO-9000(국제표준화기구 품질인증체제) 인증=인증업체는 668개로 전국(2만536개) 대비 3.3% 수준이다. 지역에서는 1995년 15개에서 시작, 1999년까지 증가세를 나타내다가 2000년(112개)과 2001년(95개)에는 주택·건설업의 불황과 인증획득 가능업체의 고갈 등으로 실적이 각각 27.3%, 15.2%씩 줄어들었다.

화성산업, 한라주택, (주)태왕 등 지역건설업체 대부분이 획득. 전국적으로 경기·서울·인천 등 3개지역이 1천519개(52.5%)의 인증업체를 둔 반면 대구는 11위로 실적이 저조하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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