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러위협 필리핀주재 서방 대사관 폐쇄

필리핀 주재 호주, 캐나다 및 유럽연합(EU) 대사관들이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 의한 테러위협과 관련해 28일 잠정폐쇄했다고 발표했다.폐쇄조치 발표 직후 무장경찰은 수도 마닐라의 금융중심지인 마카티 지역의 한 오피스빌딩에 입주한 호주 및 EU대사관과 인근 캐나다 대사관에 대해 봉쇄조치를 취했다.

특히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은 3개국 대사관 외에도 인근의 영국대사관 등 서방 대사관들에 대한 순찰 횟수를 늘리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TV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전날밤 한 정보기관으로부터 마닐라 주재 호주대사관에 대한 "구체적이고 믿을 만한" 테러 공격 가능성을 경고받은 뒤 대사관을 임시폐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원리주의자들이 이번 테러 공격을 감행할 인물"들이라고 지목했으나 테러의 유형에 대해서는 정보제공자의 안전 등을 이유로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로버트 힐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테러와 '불량국가(Rogue states)'에 대항해 유엔회원국들이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할 것을 유엔이 헌장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나다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필리핀 거주 캐나다인들과 이 나라에 있는 이익들에 대한 위협이 높아졌다"면서 자국민들에게 추후통보가 있을 때까지 필리핀 여행을 자제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급박한 영사업무를 제외하고는 대사관 업무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EU대사관 측도 비슷한 이유로 당분간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설명했다.한편 로일로 골레즈 필리핀의 국가안전보좌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필리핀 정부가 구체적인 테러 공격 위협과 관련해 어떤 정보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강조한 뒤 "그러나 명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 관련국 대사관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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