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내년부터 국제 규모의 '오페라 축제'를 마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대된다. '문화 도시 대구'라는 이미지가 날로 퇴색돼 가고,'세계화 시대' '문화의 세기'로 일컬어지는 21세기를 맞아서도 이렇다 할 국제적 문화예술 행사 하나 없다는 인식과 그런 자성의 바탕위에서 '문화 도시, 문화 시민'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위상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28일 내년 5월 '대구 오페라 하우스' 준공을 기념하고 대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 마련을 위해 이 축제 개최를 검토하고,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행사로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미 발판을 굳힌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부산 국제영화제, 광주 비엔날레 등을 떠올리면 때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치밀하고 현실성 있는 추진으로 '제대로 된 국제 행사'로 만들고 키울 수 있게 되기 바란다.
사실 대구는 그동안 '오페라의 도시'를 꿈꿔 왔으며, 지방 도시로서는 거의 경이적인 오페라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중이라 해도 지나치지는 않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을 비롯 민간단체인 영남오페라단.대구오페라단.계명오페라단.로열오페라단 등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꾸준한 활동을 벌이면서 애호가 층을 일구어 왔으며, 경북오페라단도 가세해 그 층을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구나 근년 들어 야외 오페라 무대가 대구와 경주('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일환)에서 해마다 마련돼 주목됐다. 특히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특설무대에서 베풀어졌던 대구시립오페란단의 '아이다'와 '투란도트' 공연은 오페라의 대중화에 큰 몫을 한 초대형 무대로 이 지역 오페라의 대약진을 일궈낸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오페라 축제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전국 유일의 오페라 하우스 개관과 이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과잠재력은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늠케 하지만, 재정적 뒷받침과 그 환원을 기약해 줄 국내.외적인 견인력과 내실 다지기, 참여도 등이관건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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