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용자 생각않는 버스

지난 26일 퇴근길에 있은 일이다. 535번 버스를 타기 위해 두류네거리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514번 버스와 535번 시내버스가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와 같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땅에 내려놓았던 짐 등을 챙기며 버스 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앞서 오던 514번 버스가 텅 빈 승강장을 두고도 승강장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미리 정차를 해버렸다. 뒤따라오던 535번 버스도 앞차에 막혀 승강장에들어오지 못하고 그 뒤에 멈춰 섰다.

뛰어서 535번 버스를 타러 가던 중 514번 버스의 문이 열려 있길래 내가 버스기사에게 "왜 텅 빈 승강장을 두고도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정차해 승객들을 뛰도록 만드느냐"고 따졌더니 그 기사는 "버스 승강장으로부터 30m 이내에만 세우면 되는데 당신이 뭔데 간습하느냐. 법을 똑바로 알고 얘기하라. 어디 세우든 그건 내 마음이다"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너무 기가 막혀 더 이상 말도 못하고 535번 버스에 올랐더니 그 기사분도 앞차 기사의 행동이 몹시 못마땅한 듯 불평을 하고 있었다. 버스를 이용하는 소시민들이 구체적인 법규는 모르겠지만 버스 기사의 행동이 이용자들의 편의를 얼마나 생각하는지는 판단할 줄 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