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전직 경찰'부각시키지 않았으면

경찰관의 아내다. 남편은 힘은 들지만 경찰관이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 나는 경찰관 가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일부 전직 경찰관들의 범죄행위로 인해 현직 경찰관들까지 욕먹는 일이 많아 가슴 아프다.

범죄를 저지르는 전직 경찰관은 전체 전직 경찰관 수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또 전직 경찰관은 현직 경찰관과 관계가 없다. 그런데도 각 언론은 '전직 경찰'이라는 표현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다.

언론에 당부하건대 범죄자가 설령 전직 경찰관이라 해도 그가 전직을 이용하거나 현직 경찰과 연루돼 있지 않는 이상 '전직경찰관이...' 라는 식의 표현은 삼가줬으면 한다. 특히 신문의 경우 제목에 '전직 경찰'이라는 용어가 나오면 그 신문을 읽는 사람들은 전직 경찰을 현직 경찰과 동일시한다는 것을 인식해줬으면 고맙겠다.

또 그런 표현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현직 경찰관들의 사기 및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부정적 효과도 적지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향옥(대구시 완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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