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현장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지 말라!"
개구리소년 유해 발견 때 초기 현장 훼손이라는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했던 대구 경찰이 그 후 현장 대응 방식을 대폭 바꿨다. 종전에는 대부분 자체 인력으로 대응했으나 지금은 가능한 한 법의학 전문가에 통보해 초기부터 공조하고 있는 것.
지난달 20일 달서구 파호동에서 두개골 1개가 발견됐을 때 경찰은 달서경찰서 감식팀(3명) 대구경찰청 감식팀(4명)을 파견한 것은 물론, 경북대 법의학팀에도 통보해 교수 2명이 현장 감식에 참여토록 했다.
지난달 6일 발생했던 수성구 범어동 일가족 3명 엽총 사건 때도 경북대 법의학팀 교수 2명이 참여해 현장 감식을 함께 했다. 지난달 24일의 팔공산 등산객 사망 사건 때는 파출소 경찰관 현장 보존, 경찰 감식팀 및 검안의사 현장 감식, 수사형사 수사 착수 등 감식 절차가 철저히 지켜졌다.
이에 앞선 지난 10월 초 대구경찰청은 산하 123개 파출소장들에게 "현장을 무조건 보존할 것" "감식에 도움되게 사진을 많이 찍을 것" "즉시 상부 보고 후 현장 경계를 철저히 할 것" 등 사망사건 3계명을 하달했다. 더 이상 개구리 소년 사건에서와 같은 현장 훼손 과오를 범하지 말라는 것.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 최용석 계장은 "과거엔 사안에 따라 감식 수위가 달랐지만 지금은 최대한 외부 전문가들을 감식에 참여시키려 하고 있다"며, "최초 현장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갖고 있는 만큼 현장 경찰관들에게 이와 관련한 감식 실무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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