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파게티 조리법

시계방향으로 포크를 돌려 면을 말아 먹으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스파게티. 피자와 함께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이탈리아 요리의 하나다. 포크 하나만 들면 먹을 수 있는 데다 조금은 덜 삶긴 국수 같이 오독오독 씹히는 면과 다양한 맛의 소스 때문에 인기가 높다. 홍합, 조개,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이 여러가지 색의 소스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비교적 값이 싸고 빨리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직장인들도 즐겨 찾는 스파게티는 소스가 다양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어른들의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가족외식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

스파게티는 밀가루 음식을 총칭하는 이탈리아어인 '파스타(pasta)'의 일종. 피자도 파스타의 한 종류다. 이탈리아 요리의 대표격인 파스타는 재료의 종류와 만드는 방법, 모양에 따라 300여가지에 달한다.

스파게티는 굵기는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보통 우리의 국수처럼 길게 생긴 것을, 마케로니(일명 마카로니)는 꼬부라진 튜브 모양을 한 것을 일컫는다. 파스타 원료는 글루텐 (gluten)이 많이 들어있는 듀럼밀(durum wheat)의 배아를 거칠게 갈아서 만든 세몰리나(semolina)를 주로 쓴다.

스파게티의 맛은 소스에 의해 만들어진다. 소스는 가장 일반적인 토마토 소스와 버터나 치즈·햄 등을 이용한 크림소스, 토마토소스에 고기(주로 쇠고기)를 가미한 미트소스, 올리브유와 와인을 이용한 올리버-와인소스 등 크게 서너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소스를 만드는 데는 바질, 오레가노, 월계수 잎 등 다양한 향신료가 사용된다. 이탈리아 요리는 다채로운 소스와 까다로운 조리법으로 승부하는 프랑스 요리와 달리 신선한 재료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싱싱한 야채와 해산물에 올리브유, 마늘, 후춧가루 등을 많이 쓰며 설탕은 거의 쓰지 않는다.

집에서 스파게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면을 잘 삶는 것이다. 스파게티가 널리 보급되면서 라면처럼 면 겉봉에 조리시간이 적혀 있지만 이것도 제맛을 낼 수 있는 근사치일 뿐 가장 훌륭한 맛을 내는 조리시간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는 10분 정도 삶으면 적당하다. 스파게티는 삶아서 물에 헹구지 말고 바로 소스에 넣어야 한다. 소스가 면에 얼마나 잘 스며드느냐가 맛의 관건이다. 면을 미리 삶아두려면 80% 정도 익힌 면에 올리브유를 발라 완전히 식힌 후 랩에 싸서 보관한다. 먹기 직전에 뜨거운 물에 데치면 된다.

마늘장아찌, 고추절임, 명란·조개젓, 겉절이 김치, 무 생채, 상추 겉절이, 나박·열무김치 등은 스파게티와 궁합이 잘 맞는 밑반찬이다.

한편 대구 지역에는 소렌토, 인투 등 5, 6개의 스파게티 전문점이 있으며, 스파게티 전문점은 아니지만 다른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도 나름대로 독특한 맛의 스파게티를 만들고 있다. 가격은 6천~9천원 선이다.

송회선기자 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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