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대구·경북 지역 판세

한나라당 대구·경북 시·도지부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후보 단일화 직후의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 상승 추세에 있으며 노풍도 일단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목표 득표율에는 아직 근접하지 못한 데다 구미·포항을 중심으로 한 공단 지역과 문경·봉화 등 경북 북부 지역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져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지부는 안정세인 이 후보의 지지율보다는 다시 불기 시작한 '노풍'의 지속 여부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20·30대의 노 후보 지지율이 20%를 웃도는 데다 부동층의 비율도 2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지부 관계자는 "목표 득표율(80%)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젊은층에 대한 공략이 중요하다"며 "노 후보의 지지율을 10%대로 끌어내리는 것이 선거전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지부는 선대 위원장인 강재섭 의원과 본부장인 백승홍 의원이 지하철역 등을 돌며 맨투맨식 접촉으로 젊은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며 당 조직인 2030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지부는 도내 전체로는 지지율이 상승 국면이지만 포항·구미와 문경·봉화·상주 등 북부 지역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평균 지지율보다 떨어지는 데다 후보 단일화 이후 20%를 상회했던 노 후보 지지율이 고정화 현상을 보여 취약지를 중심으로 집중 공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지부는 3일 선대본부를 구미로 옮기는 한편 권오을·김성조 의원 등 40대 국회의원과 도의원을 주축으로 젊은물결 유세단을 발족시켜 젊은층 흡수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대구·경북선대본부는 단일후보 노무현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경쟁력있는 후보라는 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직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와의 선거 공조 지체로 단일화의 폭발력이 발휘되지 않지만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정 공조가 이뤄지면 노 후보 지지율에 날개를 달 수 있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현재는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보다는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30%를 넘는데다 경북 중북부의 주요 도시에서도 노 후보가 20%를 넘는 선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대본부는 "단순한 제2의 노풍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의 움직임 때문"이라며 세대교체론과 50대 젊은 지도자, 영남후보, 서민후보 등의 이슈가 한 몫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 후보 진영은 50%대인 이회창 후보 지지율을 40%대로 끌어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후보의 부정·부패 9대 의혹을 강조하는 네거티브 홍보전을 강화하고, 15%가 넘는 부동층에게는 젊은 지도자라는 미래형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도 함께 구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탈DJ와 반부패' 정치선언과 함께 민주당의 노무현당 선언도 검토하는 등 주춤하고 있는 여성과 40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전략 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민주당은 지역 지지세 확산에 정 대표의 협력이 필요불가결하다고 보고 국민통합21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노 후보의 지역 유세시 정 대표가 가세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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