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에 가까운 연륜을 쌓아온 문단의 신인 등용문인 '매일 신춘문예' 마감일(12일)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오랜 불면의 밤과 문학적 고뇌의 산물인 자신의 원고를 막바지 손질하고 있을 응모자들의 설레는 가슴을 사뭇 짐작할 만하다.
올해도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고 경향 각지에서 들어오는 숱한 응모작들이 신춘문예에 대한 문학 지망생들의 열기가 여전함을 반영하고 있다. 늘 그랬듯 응모작은 마감이 임박한 내주초에 더 집중적으로 몰릴 전망.
지난해의 경우 단편소설 118편, 시 1590편, 시조 185편, 동시 272 편, 동화 50편 등 5개 부문에서 모두 2천215편이 접수됐다. 접수 마감을 앞두고있는 응모자들이 마지막으로 점검해 봐야 할 기본적인 사항은 우선 오.탈자와 맞춤법, 띄어쓰기 확인이다. 그리고 분량이 많은 원고의 경우 앞뒤가 뒤섞이지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알아보기 힘든 글씨나 어수선한 원고 처리는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요즈음은 신춘문예의 각 부문별 당선작도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가 절대다수 임을 참고하면 좋다. 우편물량이 폭증하는 연말임을 감안해 접수 마감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여유를 두고 접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심사위원이었던 소설가 김원우(계명대 교수)씨는 "비문(非文)이나 오문(誤文)이 눈에 띄거나 의미전달이 불명확한 문장이 있을 경우당선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시대적인 화두를 다루는 참신한 작가정신이나 사회의 부조리에 정면도전하는 역동적인 작가적 근성이 아쉽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또 해마다 문제가 되는 것이 중복 투고이다.
같은 작품을 조금씩 손질해 여러 곳에 투고하는 것도 금물이다. 올초에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으로 발표됐던 작품이 표절로 당선이 취소된 사례가 있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이 타신문의 신춘문예나 문예지의 당선 또는 등단작으로 밝혀져 당선에서 제외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도광의 시인(1966년 매일신춘문예 당선.대구문협 회장)은 신춘문예 응모자 대부분이 유행에 따른 언어감각을 추구하다 보니 기성 시인들의 작품을 교묘하게 표절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고 경고했다. 중견 문인들은 기성의 벽을 넘는 개성있는 문학적 표현을 한목소리로 주문한다. 문단에 한줄기새순으로 돋을 신선한 작품을 기대한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