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아건강2080-구강암

구강암은 구강이나 인두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입술이나 혀, 구강 아랫부분, 입천장, 협점막(볼 안의 피부) 등에서 주로 나타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경우 구강암은 전체 암의 약 4%를 차지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발생빈도가 약 2.5배 높고, 주로 40대 이후에 발생하며 6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구강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발생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음주와 흡연이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음주와 흡연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5~30배 정도 발병률이 높다. 특히 심한 음주는 영양실조와 간경화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간경화증 환자들에게 설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빈혈이 있거나 간염이나 매독에 걸린 사람들도 구강암에 잘 걸린다. 구강이 불결하거나 불량 보철물에 의한 만성적인 자극이 있을 때에도 구강암이 잘 생길 수 있다.

잇몸병 등 만성적인 구강염증이 있는 경우, 잘 맞지 않는틀니 등이 구강 점막을 오랫동안 자극하는 경우, 이가 닳고 부러지거나 충치로 날카로워진 치질이 혀나 볼을 장기간 자극하는 경우 등도 발암 원인이 된다.특히 구강점막이 하얗게 되는 백반증은 암으로 발전하는 전암병소이기 때문에 제때 치료해야 한다.

구강암 초기의 대표적 증상은 궤양과 혹(멍울)이다. 발생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진행한다. 대개 붉게되는 홍반증을 보이거나 점막이 거칠어 지고 약간 융기되지만 염증과 비슷해 감별이 쉽지 않다. 입 안에 흰막이 나타나고 입 안이 헐어 궤양이 생긴 뒤 보름이 지나도록 계속되면 구강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입 안에 만성적으로 백색 병소가 있거나 목에 멍울이 생긴 뒤 없어지지 않는 경우, 안면 마비나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때에도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구강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로 인한 안면손상과 기능적 결손을 최소화할 수 있고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강을 청결히 해야 한다. 식사 후에는 양치질을 하고 정기적으로 치석을 제거하는 게 좋다. 담배는 끊어야 하고 음주도 자제해야 한다. 날카로운 치아나 잘 맞지 않는 틀니 등이 구강점막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뜨겁거나 짠 음식, 맵거나 검게 탄 음식은 삼가해야 한다.구강에 병이 발생하면 초기에 치료받도록 하고 만성적인 염증이 없도록 제때 치료해 준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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