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진출한 대형소매점들이 지역 중소기업의 상품구입, 우수중소기업 육성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홈플러스, E마트 등 외지 대형소매점들은 지역 소비자들을 상대로 전국 최고 또는 상위권 매출을 기록하는 등 큰 이익을 남기고 있으나 지역 우량업체의 제품을 홀대하고 있다.
양말제조업을 하는 이모씨(45)는 최근 대구시 관계자와 함께 모 대형소매점을 찾아 납품의사를 밝혔으나 "본사와 접촉해보라"는 냉담한 답변만 들었다. 이에 본사 상품매입 담당자를 접촉했으나 "전국 수십여개의 매장에 납품할 여력이 있느냐"며 "제품에 대해선 평가도 않고 납품을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대형소매점들은 점포에서 나오는 폐지 등 쓰레기 처리도 서울, 부산 등 외지업체에게 맡기고 있다. 자원재생공사를 하는 김모씨(62)는 최근 한 대형소매점에 폐지처리 용역을 요구했으나 "본사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거부당했다.
이씨는 "폐지처리 비용이 월 평균 800만~1천만원에 불과한데도 서울, 부산 등의 외지업체가 싹쓸이 하는 등 대형소매점이 지역경제는 안중에도 없다"고 비난했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상반기에 두 차례나 지역 우수제품에 대한 상품설명회를 개최하며 대형소매점에 지역업체의 납품비율을 높여주도록 공식요청했으나 올 해 새로 선정된 업체는 전무하다.
김원구 대구시 중소기업과 유통계장은 "상품매입 결정권이 전적으로 본사에 달려있어 대구시와 업체의 협조요청에도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며 "지역시장은 외국 및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소매점의 이윤 획득지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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