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례병 감소…업체·지원자 안달

내년도 산업지원인력(특례병) 지정 정원과 병역지정업체가 올해보다 대폭 줄어 특례병 희망자들과 이들을 채용하던 지정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 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특례병 정원은 올해 2만명(3천292개 업체)에서 내년엔 1만1천명(690개 업체)으로 9천명 감소한다.

이에따라 대구.경북 경우 2천479명에서 55%(1천409명) 감소한 1천70명으로 줄고, 이들을 배정받을 수 있는 업체는 347개에서 무려 78%(271개) 감소된 76개로 줄었다. 대구.경북 지방병무청 남대환 공보감사실장은 "병역 자원이 감소해 산업지원 인력 정원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특례병 희망자들의 문의가 폭주해, 지방병무청 소집과 강준식 계장은 "지정업체와 배정 인원에 관한 문의가 하루 40~50건에 이르고 졸업시즌과 휴학철이 다가오면 더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학분석기능사 자격을 갖고 섬유업체 특례 근무를 바라는 김모(20.대구 신천동)씨는 "가정형편 때문에 특례 근무를 바라지만 정원이 줄어 큰 일"이라며 "이런 사정을 감안해 우선 배정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50)가 4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투병 중이어서 자신이 집안 살림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 전문대를 졸업하고 용접산업기사 자격을 얻었다는 김모(22.대구 성당동)씨도 돈을 벌며 공부도 할 수 있는 특례 근무를 희망해 왔지만 정원이 줄어 어렵게 됐다고 걱정했다.

또 특례병이 대폭 줄자 이들 인력을 활용해 오던 상당수 병역지정업체들도 내년 인력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특례병 의존도가 높은 3D업종 경우 외국인 근로자마저 구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해결책이 없다고 했다.

3공단의 한 염색업체 관계자는 "올해 6명의 특례병 배정을 요청했지만 고작 1명만 배정됐다"며, "이러다간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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