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사이버 공간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인터넷 이용의 보편화로 통신, 정보, 오락 등을 포괄하는 사이버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사이버 경제의 발달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갈등 등 그 파급효과가 실로 엄청나 제2의 산업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들 주변을 둘러보자. 인터넷사기와 음란 유통 등…. 인터넷이 지닌 편리성과 신속성이라는 효율성의 날개 다른 쪽에는 부도덕과 부작용이라는 엄청난 크기의 비인간성의 날개가 달려 있지 않은가?

우리는 '어제가 옛날'임을 자주 실감한다. 전자금융과 전자화폐시대에 살면서, 전자무역과 전자상거래, 전자정부와 전자문서, 전자메일과 전자서명, 전자신문과 전자서적 등 그야말로 우리에게 엄청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무한(無限)의 정보그릇이 요구되고 있어 위기지수를 체감하며 변화무쌍한 삶을 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끝없이 발전하고 진보한다는 것은 누에처럼 과거를 탈피, 탈각하여 전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도덕성과 인간성을 상실해버리는 기술적 변화가 곧 진보하는 것일까?

유명한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의 그림을 그릴 대상에 대해 그 본질까지를 알기 전에는 절대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기에, 그의 예술의 아름다움과 깊이와 생명력이 영원히 샘솟는 것이 아닐까?

일단은 '하고 보자'는 가상공간의 무분별한 행위정보들의 비대칭성(非對稱性), 가상공간의 큰 맹점인 비서면성(非書面性)과 비대면성(非對面性) 문제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도덕불감증과 사이버 범죄 등 도덕적 해이가 정말 엄청나게 심각하다. 스팸(spam)메일의 경우를 보자.

모두들 경악을 감추지 못할 정도가 아닌가?. 수단과 방법을 불문하고 자신만의 이익에 급급한 사이버공간의 괴한(?)들이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자주 감상할 것을 권고한다. 도덕보다 돈이 앞서는 기상천외한 스팸메일의 오·남용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법에 앞서 스스로의 양심에 호소할 일이 아닐까?

김영국 대경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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