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의회 마찰음-의회, 시정스타일 '브레이크'

대구시와 시의회가 주요 시정 현안을 둘러싸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며 대립하고 있다.특히 시의회는 낙동강 프로젝트와 매천로 무료화 등 조해녕 시장이 취임 후 발표한 사업들이 타당성 검토와 의견 수렴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시의회 경제교통위원회는 3일 열린 상임위에서 칠곡주민들이 올린 매천로 유료화 폐지촉구청원을 "무료화에 대한 시 재정 부담과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유보했다.

해당 상임위 의원들은 "매천로가 칠곡주민의 주통행로인 만큼 무료화 당위성에는 찬성한다"며 "시에서 유료화로 도로를 건설한 탓에문제가 불거졌는데도 조 시장이 재원조달에 대한 검토도 없이 인심쓰듯 무료화 방침을 먼저 발표했다"며 또다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경교위는 칠곡 지역 출신 김충환 의원이 청원을 다시 청구할 경우 재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이날 유보는 시장의시정운영에 대한 경고성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전날 행자위는 조 시장이 추진 의사를 밝힌 시립미술관 건립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변동안을 부결시켰으며 지난달 행정사무감사에서는낙동강프로젝트 사업이 타당성 검토없이 시장의 즉흥성 발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시의원들은 "조 시장이 현안에 대해 치밀한 검토나 시의회 등과 협의없이 발표만 해 놓은 채 밀어붙이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의회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불만스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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