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 숨은풍경-달성 묘골마을

달성군 하빈면 묘골마을은 박팽년 등 사육신의 위패가 봉안된 '육신사'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박팽년의 유복자 일산이 1479년 이곳에 터를 잡은 뒤 후손들에 의해 태고정·육신사·낙빈서원·삼충각·충효당 등 보물 9동과 유형문화재가 건립됐다.

일산의 태생은 극적이다. 세조 2년(1445년) 단종 복위를 꾀하던 사육신과 친인척이 참변을 당할 즈음 임신 중이던 박팽년의 부인이 종이 낳은 딸과 바꿔치기함으로써 사육신 6명 모두를 포괄해 유일하게 혈육으로 남겨졌다. 이 때문에 해마다 11월이면 사육신 후손과 전국 유림들이 육신사에 모여 향사를 올린다.

박준규 전 국회의장, 박종근 국회의원,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미망인 박두을 여사 등이 박팽년 후손으로 이곳에서 태어났다. 정부는 12억원을 들여 관광단지를 조성할 예정이고, 달성군청도 종합개발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대구 성서에서 성주 쪽으로 15분 가량 달리다 하빈면 동곡리 삼거리에서 오른쪽 왜관 가는 907번 지방도를 따라 3.5㎞쯤 가면 육신사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묘골 마을은 거기서 오른쪽으로 900여m 떨어져 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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