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토론 방식 개선돼야

지난 3일 첫 TV합동토론이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기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엄격한 시간제한이 토론흐름을 제한, 밋밋한 공방으로 이어지게 하거나 후보간 변별성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진행자가 볼 때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시간을 융통성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토론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 토론회의 경우 이회창.노무현 후보간 공방이 자주 끊어졌으며 반론이나 재반론의 기회가 차단돼 밋밋하게 진행된 측면이 많았다. 특히 한 후보는 인신공격형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지못하다 다른 답변 시간에 종전 질문에 대한 반론을 하다가 사회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토론시간이 60~90초로 고정된 점을 지적하며 "1분안에 말하려고 하니 답답하다"며 "이런 점은 차차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아쉬워 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 역시 "토론회 방식이 후보간에 초점을 모으지 못하고 산만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면서"후보당 5분씩 질문하고 답변하는 자유토론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선거 전문가들도 "이런 식이라면 TV합동토론이 지지후보의 변동이나 부동층 흡수 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후보간 토론이 기존 양당간 공방의 재탕성격이 짙은데다 정책적 변별성이나 자질을 검증하기 앞서 '짧은 시간에 누가 말을 잘하나'는 식의 화술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방송인 출신의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이런 토론 형식이라면 후보자가 연기로 유권자를 얼마든지 속일 수 있으며 할 말이 별로 없는 후보에게 굉장히 유리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신기남 의원도 "발언시간, 순서, 주제 등 토론진행 방식이 형식적이었다"면서 "발언과 주제를 자유롭게 하고 사회자 개입없이 1대 1 상호토론을 많이 갖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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