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대접전을 벌이면서 판세가 극도의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영남권과 충청권 등 전략지에 대한 유세에 당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부동층 공략에 적극 나서는 등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3일 TV 합동토론회 이후 각당의 자체 조사와 외부 여론 전문기관에 의한 판세 조사에 따르면 이, 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동층도 상당수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한 여론조사에서 후보단일화 이후 처음으로 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주말을 분수령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투표 의향자의 지지성향 등을 토대로 한 판세분석에선 지난 주말부터 계속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부산.경남지역에서도 노 후보의 지지율이 꺾이기 시작, 조만간 30%대 이하로 끌어내림으로써 지지율차를이 후보의 절반 수준으로 벌릴 수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5일부터 대구.경북과 충남.북지역을 비롯 전국을 순회하는 2박3일간의 릴레이 유세일정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또 다른 몇몇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여전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의 우세 국면을 투표 당일까지 계속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일의 TV합동토론회 평가 여론조사에서도 노 후보가 상당한 차이로 앞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통합21의 정몽준 대표와 정책 조율을 조기에 마무리, 공동 유세에 들어갈 경우 더욱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 후보 예우에 최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대전.충청권을 잇따라 방문,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도 TV합동토론회 여세를 몰아 4일과 5일 대구와 경북지역 민심잡기에 들어가는 등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이 후보는 5일 수도권과 충남지역을 누비며 유세전을 계속,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 이어 6일엔 호남과 제주, 대구 7일엔 경북과 강원지역으로 릴레이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 후보는 경기지역의 안산 군포 화성에 이어 충남의 당진 서산 홍성 보령 등지에서 시장과 백화점 주변지역을 찾아 거리유세를 통해 "선진국 진입을 위해선 부패척결이 필요하다"며 부채정권 청산론을 역설한 뒤 "집권하면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한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임기 5년안에 이 문제를 해결, 김대중 정권과 이회창 정권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는 서울에서 둔촌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청암 요양원과 경기용인의 서구 어린이집을 잇따라 방문했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5일 오전 강재섭 선대위원장과 백승홍본부장이 지하철을 이용한 출근길 정책유세에 나섰으며 최근 입당한 20.30대 전문직 100인은 청년자원봉사단을 구성 계산 오거리 등을 돌며 지지 유세전을 펼쳤다.
이날 강 위원장은 지하철 성당못역에서 동대구역까지를 오가며 1시간여 동안 젊은이들과 즉석 정책 토론회를 갖고 현 정권의 부패상과 한나라당의 정책 공약을 설명하는 등 개인 접촉을 통한 이 후보 알리기에 나섰다.
시지부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 이후 잠시 주춤하던 이 후보 지지도가 이주 중반을 넘어서면서 증폭되고 있다"며 "각 지구당별로 젊은층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3-4차례씩 가두 릴레이 유세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지부는 이날 오후 6시 구미시에서 정창화 도선대위원장과 구전홍보단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네방네 구전홍보단 발대식'을 가졌다. 도지부는 구전홍보단을 통해 노 후보 개인 비리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며 거리유세단과 구미, 포항 등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떨어지는 취약 지구를 순회하며 집중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또 4일에는 대구.경북지역 25 전문대 총학생회장단이 이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민주당 노무현 후보
▲노 후보는 5일 3박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과 부산, 충청지역을 방문, 전략지 공략에 나선다. 40대 계층과 부산 경남(PK) 및 영남.충청권이 이번 대선의 판세를 가를 최대 접전지라는 판단아래 이들 계층 및 지역의 공략에 당력을 집중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방송에서 연설 녹화를 한 뒤 여의도에서 거리유세를 폈으며 오후 2시 한국직능인 대회에 참석, 축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이제 우리 정치가 좀 바뀌어야 한다"며 "지난 30년간 우리 정치를 지배해온 특권.측근.권위주의.정경유착.지역주의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면서 "전 국민의 70%가 실질적으로 중산층이 되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어 부산으로 내려가 사상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거리유세를 가진 뒤 부산 홈플러스 매장을 방문, 시민.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당부했다. 또 밤늦게까지 부산 북구 덕천 네거리와 동래구 메가마트 앞을 오가며 거리유세를 가졌다.
▲지역 민주당은 부산.울산에서 올라오는 동남풍인 노무현 바람을 대구.경북에서도 불게한다는 전략 아래 5일 추미애 의원, 6일 정대철 선대위원장과 노무현 후보 부인 권양숙씨 등의 지원유세에 이어 7일 노 후보가 직접 대구와 경북을 찾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부산과 울산의 노풍을 이 곳에 상륙시키는데 성공한다면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총공세에 나서는 것이다.
5일과 6일 이틀간 대구 전역을 누빌 예정인 추 의원은 찬조 연사 기근 현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던 지역 민주당의 거리 유세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 의원은 고향인 달성에서 시작한 거리유세에서 삼성라이온스의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예로 들며 "야구처럼 대구.경북도 대역전이 가능하다"며 "새로운 정치라는 꿈을 이룰 수 있으며 노풍의 결승 홈런도 날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6일 포항에서 도지부 후원회를 예정하고 있는 경북선대본부는 5일 청년위원회(한승두) 발대식을 갖고 중앙유세단 지원, 청년층 공략에 주력하는 한편 대학생자원봉사단을 산하에 두고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층을 상대로 한 투표참여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박기환 경북본부장은 "청년층 투표울이 1%만 올라가면 노 후보가 이긴다"고 격려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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