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계신용(가계빚)이 400조원을 넘어섰다. 가구당 빚도 2천900만원을 넘어서 연내에 3천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물품구매관련 미결제금액) 잔액은 424조3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7%(26조7천902억원) 늘어났다.
가계신용 증가폭은 전분기(8% 증가)에 비해 둔화됐는데 증가율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가계신용 증가폭 감소는 판매신용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데 따른 것이며, 가계대출 증가는 쉽사리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9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379조9천억원으로 6월말보다 25조5천3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전분기 증가액(25조5천7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써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규모는 75%로 미국 등 선진국과 비슷해졌다.가구당 빚도 9월말 현재 2천906만원으로 전분기(2천720만원)보다 183만원 늘어났다. 지난해 3월(1천930만원)에 비한다면 1년6개월 사이 1천만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증가세를 감안하면 가구당 빚은 연내에 3천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6월말 현재 국내 가구당 금융자산이 6천350만원으로 아직은 가계신용 규모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상위 5% 부자가 국내 전체 금융자산의 38%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중산층 이하의 가계빚은 이미 위험 수준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견해다.
또한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가계신용비율이 1을 넘어 가구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빚이 많아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가계신용의 증가속도가 너무 빠른 점과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카드 대출을 너무 많이 받았다는 점 등에서 지금의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사회·경제적으로 큰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적지 않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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