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동물들에게 새 주인을 찾아 주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먼저 버리지 않는 동물 사랑이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경산시 지정 유기동물보호소인 영대 동물병원 김문환(60.경산시 중방동) 원장의 동물 사랑은 지극하다.
지난 2월 유기동물보호 병원으로 지정된 후 김 원장은 맡겨진 10마리 개들중 2마리는 원 주인을, 5마리는 새로운 주인을 각각 만나게 해 줬다.그러나 나머지 3마리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상태라 결국 안락사 시켜 화장 조치했다.
유기동물보호소는 정부가 월드컵 대회를 앞둔 올초부터 떠돌이 동물들을 없애기 위해 시.군마다 동물병원을 지정, 운영하는 것으로 주민들이 떠돌이 동물을 읍면동사무소, 파출소, 소방서 등에 신고하면 일단 병원에 보호 조치된다.
병원으로 넘겨진 떠돌이 동물은 대부분 개들로, 이들은 주인을 찾는 한달간의 공고기간 동안 병원서 생활하다 주인이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 새 주인에게 분양되기도 하고, 이마저 없으면 더 큰 동물보호소로 보내져 일정기간 관리되다 도태된다.
김 원장은 "지난주엔 3살짜리 진돗개 한마리를 보호하다 3일만에 주인을 찾아줬다"며 "버려진 동물들의 새로운 삶을 생각하면 신고가 많아야 한다.
큰 개들은 길거리에서 잡혀가는 수가 많고 따라서 보호소로 오는 개는 대부분 애완견이어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수도 있다"며 주민들 이용을 아쉬워했다.
또 그는 "I최근 애완견 붐이 일어 떠돌이 개가 많이 줄었지만 아프거나 다쳐 수술비용이 많이 들면 병원에 입원시키고 아예 찾아가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키우는 동물을 버리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했다.
2년전 왼쪽 눈을 다쳐 피 흘리는 상태로 병원앞에 버려진 3살배기 암컷 시추 한마리를 수술해 '희망'이라 부르며 지금껏 돌보고 있는 그는 "언젠가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애완견 등록제가 되면 동물을 함부로 버리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며 희망을 가졌다. (053)815-3366.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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