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진우의 생일 축하합니다~ 팡팡팡".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평리동 신애보육원 식당에는 소시지.통닭.어묵 등 음식들이 정성껏 차려졌고, 생일을 맞은 진우(7) 승희(10)는 커다란 케이크 앞에서 입이 벌어져 있었다.
이들을 둘러 싸고 손뼉을 치고 노래하며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 복장의 누나.형들은 성서 E마트 '사랑의 봉사대' 대원들. 보육원생들의 생일을 잊지 않고 찾아 가 축하해 주는 사람들이다.
봉사대가 신애보육원과 인연 맺은 건 작년 5월. 고객 행사를 통해 적립한 돈으로 생일을 맞는 어린이들의 선물을 사고, 수시로 보일러.전기 등 시설도 손봐 준다. 선물을 살 때는 어린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판단하기 위해 회원들이 회의까지 연다고 했다.
봉사대원인 유근용 업무팀장은 "봉사 희망자가 너무 많아 10여명으로 한정해 선발해 올 정도"라고 했고, 김광석씨는 "이런 활동은 우리 자신에게도 소중한 행복을 준다"고 했다. 조창순씨는 "처음 왔을 땐 아이들이 멀찍이 쳐다보기만 했지만 이젠 장난도 걸어 올 정도로 가족 같아졌다"며, "아이들을 남겨두고 돌아갈 땐 늘 아쉽다"고 했다.
보육원 정태윤 원장도 "사랑의 봉사대는 그야말로 물질이 아닌 마음으로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고 고마워했고, 이승현 복지사는 "시설 어린이들을 그저 평범한 또래아이들처럼 대해줘 더 좋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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