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국제학술회의

"한국 인문학의 위기는 외래적 담론을 앞세운 국내 인문학계의 연구동향이 학문간의 고립을 낳고 현실과 동떨어진 때문이다".지구화 시대의 민족과 민중, 여성적 주체와 연대의 정치학, 탈 근대적 상황을 중심으로 인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소장 이승렬)는 5,6일 영남대 국제관에서 국제학술회의 '근대를 넘어, 민족을 넘어-한국의 근대성 인식과 他者의 문화'를 개최한다. 향후 4년간 20억원의 교비가 지원되는 영남대 인문학육성 프로젝트 일환.

염무웅 교수(영남대·독어독문학)는 발표문 '민족문학의 상상적 경계들'에서 20세기 초부터 1970, 80년대 민족문학을 개관하고, "민족문학론은 미국 패권하의 전 지구적 지배 및 물질적 소비주의 팽배 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탈 민족주의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세계화주의"라고 지적했다.

'역사학의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강연하는 김기봉 교수(경기대·사학)는 "모던이 거인이라면, 포스트모던은 그 어깨에 올라 탄 난쟁이"라며"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은 '역사는 진보'라는 모던 역사학의 거대 담론을 무의미한 것으로 해체시켰다. 또 역사적 진실은 권력에 의해 정의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권력에 전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장 이승렬 교수는 "인문학 부흥을 위해선 보통사람들의 생활상을 반영하고, 급속한 근대화과정에서 소외된 우리사회의 음지를 탐구해야한다"며 "이번 학술회의는 근대성의 담론속에서 착취 받아온 성과 욕망, 여성, 자연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홍윤기 교수(동국대·철학), 김은실 교수(이화여대·여성학), 최정무 교수(미 UC Irivine), 구로즈미 마코토 교수(일본 동경대)등 국내·외 인문학자들이 발제자로 나선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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