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세라면 21세기 첫 대선이 '네거티브 캠페인'이 판친 선거로 기록되어도 손색이 없다. 소금먹은 놈이 물쓴다고 거짓말도 하면 할수록 느는 법, 한나라.민주 양당은 물증도 출처도 말로만 있을뿐 일단 터트려놓고 '아니면 말고'식이다. 상대방 고소도 '일단 해놓고' 보자다. 일국의 정당대표가,국회의원들이 선거판만 되면 예사로 혐의자.용의자가 된다. 이 '후유증' 어찌하려는가?
폭로전.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이유는 두가지 밖에 없다. 정치판의 까놓고하는 얘기인즉 "폭로 안하고 이길 수 있어야 하는데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판세가 불투명하니 결정타를 먹일 '거리'를 비축한다는 실토다. 진실여부는 다음 문제고 우선 상대후보의 기(氣)를 꺾고, 열받게 하는데는 이것 이상특효약이 없기 때문이다.
또하나, 결정적 이유는 여전히 우리 유권자의 수준이 폭로가 먹혀들어갈 정도의 수준이라는데에 있다. 그래서 후보진영마다 상황봐가며 폭로거리의 수위와 양까지 조절한다. 두고 볼 일이지만, 흑색선전의 마지막 카드는 여자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이건 해명하면 할수록 꼬이기만 하는 '대책없는 치명타'이기 때문이다.
살림살이는 고급인데 유권자들의 정치수준은 바닥이라는 이 약점때문에 선거판만 되면 정치인들이 국민을 갖고 노는 것이다.1주일전 한나라당은 '노무현 5대 불가론'을, 민주당은 '이회창 10대 불가론'을 내놓았다. 불가론(不可論)에 의하면 이 후보는 국가관 희박한 의혹투성이에 전쟁불사론자이며, 노 후보는 기회주의 선동가에 함량미달자이다.
이 말대로 라면 두 사람은 대통령은커녕 이 땅의 퇴출대상 1, 2호다.또 폭로내용을 보면 '서민후보 노무현'은 30억대 투기꾼, '대쪽같은 이회창'은 40억대 투기꾼이다.
이 폭로가 거짓말이라면 둘다 입으로만 낡은정치청산을 외친 '양치기 소년'이 되고, 이 폭로가 참말이면 하나는 '부패원조', 하나는 '부패 신장개업 사장'이 된다. 둘 다 대통령 무자격자라는 결론이 되는 셈이다. 그럼 권영길 후보가 대통령인가? 그래서 '최후의 보루'는 유권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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