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지 송아지값 '껑충껑충'

'금 송아지'란 말이 나올 정도로 송아지 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한우시세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안동 장날 거래된 산지 한우 송아지 가격은 250만원대. 지난 4월 190만원대에서 매달 5~7만원이 올라 사상 최고 시세를 보였다. 이같은 송아지 값 폭등은 가임 암소가 감소, 송아지 생산 자체가 줄어든데다 지속적인 소값 상승으로 송아지를 입식하려는 농가는 오히려 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우 시세도 500kg기준 암소가 445만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20만원 올라 올해 최고시세인 지난 1월의 450만원대에 육박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안동축협은 이같은 소값동향은 전국의 소사육 규모가 140여만마리로 적정 수준인 250만마리에 크게 못미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사육농가들은 송아지 값이 천정부지로 뛰자 입식비 부담과 출하기의 생우수입 확대 등에 따른 소값 하락의 우려 때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동시 서후면 명리 김현우(54)씨는 "축사를 비울 수 없어 최근 송아지를 입식했지만 출하기에 현 시세가 올라야만 손해를 면할 수 있는 절박한 실정"이라 말했다.

소값상승은 소고기 소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쳐 안동의 대표적인 한우판매점인 황우촌 경우 지난 추석 이후 판매량이 20% 이상 감소했다. 황우촌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1근(600g)당 1만6천원선이던 등심 1등육이 최근 2만원으로 오르자 단골 소비자들이 구매량을 줄이거나 아예 발걸음을 끊고 있다는 것.

이와 달리 수입 쇠고기 소비량은 급증, 주민들의 전통적인 한우선호 소비성향에도 불구, 시장점유율이 종전 20%대에서 40%대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있다.

축산업계와 식육업소측은 "소값폭등이 사육농가의 소득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수입쇠고기의 급격한 시장잠식 원인이 되고 있다"며 "당국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농림부 축산경영과 김형선 담당은 "최근 소값 강세는 시장원리에 따른 것으로 인위적인 가격 안정대책이 힘들지만 핵심사안인 송아지 값 안정을 위해 사육농가와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 대안을 마련중" 이라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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