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이미지 갈수록 나빠진다"

지난 몇년동안 미국에 대한 외국인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대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미국 문화와 미국인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론조사기관 퓨 글로벌 애티튜즈 프로젝트(PGAP)가 지난 7월부터 10월 사이 44개국 국민 3만8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최초의 대미(對美) 태도 조사에 따르면 35개국에서 대체로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추이변화에 관한 집계가 가능했던 27개국 중19개국에서 호감을 가진 사람들의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PGAP가 4일 발표한 '2002년 세계인의 생각'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전통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이었던 영국과 캐나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나라들과 이슬람 국가들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이 나타났다.

터키의 경우 미국에 우호적인 사람들의 비율은 2년 전에 비해 22% 포인트가 줄어든 30%에 그쳤으며 파키스탄은 13% 포인트 떨어진 10%로 집계됐다. 이집트 국민중69%, 요르단 국민중 75%는 미국에 반감을 갖고 있었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국민들의 대다수는 군사공격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내는데 반대했으며 프랑스와 러시아 국민 중 4분의3 이상이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계획이 석유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GAP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미국이 해외에서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슬람권에서 매우 좋지 못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서는 호감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31%나 상승, 77%나 됐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29% 늘어난 85%, 러시아에서도 24%가 늘어난 61%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미국의 기술과 문화에 대해 부러움을 표시했으나 미국식 사고나 풍습이 확산되는 데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인의 54%와 독일인의 67%, 프랑스인의 71%와 이집트인의 84%가 미국식 사고와 풍습이 확산되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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