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원 전공의 '빈익빈'

전공의 수련병원들이 흉부외과·진단방사선과·임상병리과 등 일부 과목의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해 의사 양성과 진료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반면 공급 과잉현상이 빚어져 올해 모집 정원을 줄였던 정형외과·성형외과·안과·피부과·산부인과 등 인기 진료과에는 이번에도 지원자가 몰렸다.

대구시내 수련병원들이 6일 내년도 전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지원서를 마감한 결과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경우 정원 6명인 외과에는 고작 1명이 지원했고 병리과(정원 1명)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영남대병원 진단방사선과(3명) 산업의학과(1명) 임상병리과(1명) 등도 지원자를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고, 응급의학과(2명) 지원자도 1명이 부족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에서는 1명씩 뽑는 치료방사선과·해부병리과에 지원자가 없었고, 흉부외과(2명) 응급의학과(2명) 등에도 1명씩만 지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흉부외과(1명) 해부병리과(1명) 등에도 지원자가 없었다. 정원 1명인 대구파티마병원 진단방사선과도 전공의를 구하지 못했다.

반면 정원이 2명씩인 경북대병원 정신과·피부과에는 5명씩 지원했고, 정형외과·신경외과·산부인과·안과·이비인후과 등도 정원을 초과했다. 동산병원 내과(8명)에는 11명, 피부과(1명)에는 2명, 정형외과(2명)에는 6명, 성형외과(2명)에는 4명, 안과(2명)에는 5명이 지원했다.

영남대병원 산부인과(3명)에는 4명, 비뇨기과(1명)에는 2명이 지원해 정원을 초과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안과·정형외과·피부과 등도 정원을 초과했고, 파티마병원 내과·소아과·안과도 마찬가지였다. 내년도 전국 전공의 정원은 지난해보다 1.5% 감소한 3천379명이다.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마취과 조성경 교수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흉부외과나 기초과목인 진단방사선과·임상병리과 등의 의사 부족은 의료 체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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