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부고속철 2008년 개통에 차질

경부고속철도의 부산 금정산과 천성산 관통여부가 국제문제로 비화되고 2군데 경주통과 지역에서 문화재 본발굴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당초보다 2년 앞당겨 2008년 개통 하려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5일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 따르면 대구이남 전구간의 문화재 시굴대상 32개소 중 12군데가 시굴 완료되고 6개소는 진행중이나 매장문화재가 집중된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등 경주지역 2개소의 본발굴이 확정됐다는 것. 나머지 지역의 시굴작업이 완료되면 본발굴 대상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

문화재 시굴조사에서 본발굴로 작업에 들어갈 경우 발굴조사 기간이 짧게는 1∼2년 걸리지만 평균 2∼3년간씩 걸려 2008년개통예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공단측은 밝혔다. 게다가 고속철도의 부산 금정산과 천성산 통과문제가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람사(습지보존국제협약)회의에서 부산환경운동연합이

제기한 고속철 관통반대 촉구서에 70여개국 참가자들이 서명, 국제 관심사로 떠올라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정부가 람사협약 당사국으로 천성산 습지를 보전하고 이를 파괴하는 고속철도 노선을 변경함은 물론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도 이문제를 정책적으로 수용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고속철도 공단은 2단계 노선구간 중 부산 금정산과 울주군 천성산 통과구간에 대해 환경단체와 부산지역 불교계 등에서 자연훼손과 수행환경 저해등을 이유로 백지화 주장을 계속하고 이를 국제문화로 비화시켜 착공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와 관련, 공단 채영석 이사장은 "부산지역 환경단체등이 천성산과 금정산 통과를 반대해 어려움이 많으나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 경주사무소측도 "문화재 본발굴 등으로 당초 개통예정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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