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찬조 연사 공방 확산

대선 후보 TV찬조연설자인 '고3수험생 어머니'와 '자갈치 아지매'를 두고 '가짜 서민' 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공개 지지를 표한 인사들이 상대측으로부터 테러협박을 받고 있다"며 비난, 찬조연설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양당에 따르면 '자갈치 아지매'와 '수험생 어머니'는 각각 부산지역의 한 지구당위원장의 사촌 및 한나라당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이들의 찬조연설에는 '고도의 정치수법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에 대해 한나라당은 9일 "민주당 이승재 영도지구당위원장의 사촌누나로서 자갈치 시장내 아구판권을 독점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이에 따라 정치적 연계가 있는 인물로 생각돼서 조사하려 했으나 도주상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어 "자갈치 시장 상인 60여명도 이씨의 허구성에 대해 긴급 규탄대회를 갖고 진실규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하고 "오히려 한나라당의 찬조연설자가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의 보좌관이자 동생으로 밝혀졌다"며 "이같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를 일삼는 한나라당은 변명이 아니라 국민앞에 겸손히 사과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특히 지난번 이회창 후보의 지하철 민심탐방과신혼부부임대아파트 방문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연출에 의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와 함께 양당은 자신의 지지자들에 대한 상대측의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며 상대 지지자들에 대한 비난공세를 강화했다.민주당은 '자갈치 아지매'가 상대후보측으로부터 하루에도 수십건씩 전화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한나라당도 TV토론회에서 지지발언을한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의 선관위 고발사태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최근 우리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를 위해 방송에서 찬조연설을 했던 부산 자갈치시장 이일순씨가 찬조연설 이후에 욕설과협박전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협박전화를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협박자들과 한나라당은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황제현 부대변인은 강 교수에 대한 고발행위를 규탄하며 "민주당이 지역감정 조장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생떼를 쓰고 있다"며"지역감정을 역조장하고 있는 민주당은 강 교수에 대한 협박을 중지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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