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D-10 지역별판세-부산.경남권

부산.경남(PK) 지역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단일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확실한 한나라당 '안방'이었다.지금도 여전히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반응이 엇갈린다.

당과 지지후보는 별개라는 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한 듯하다. 이 '별개 의식'은 그러나 굳건하지는 않다. 중장비 대여업을 하는 김경하(33.부산시 수영구 남천동)씨의 경우 후보단일화 이후 이회창 후보 지지에서 노무현 지지로 입장을 바꾼 경우.

김씨는 그러나 "노 후보가 당내 문제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것을 보고 신뢰가 갔다"고 설명하면서도 "누구를 찍을 지는 선거전 정당,후보의 경륜 등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별, 성별로는 다소 편차를 보인다. 택시기사 현무송(65.부산시 남구 감만동)씨는 "40대이상과 여성승객들은 대다수가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

한번 당하지 두번 당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현씨는 그러나 "20, 30대들은 '젊은 사람이 낫지않겠느냐'며 노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는 것을 더러 듣는다"고 말했다. 식당을 하는 남정애(48.여.부산시 서구 남부민동)씨의 얘기도 비슷하다.

"젊은 사람들은 노무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외 다수는 당을 보고 이회창을 찍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젊은층과 노년층의 중간지대인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지지성향도 엇갈리는 양상이다.

39살의 동갑내기 의사인 김춘기, 전지혜씨 부부(부산시 동래구 안락동)의 경우 부부간 지지후보가 다른 경우. 김씨는 낡은 정치 청산을 외치는 노 후보를, 전씨는 제대로 된 집안에서 제대로 교육받은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결국 부산에서는 유권자들이 지지정당과 지지후보를 별개로 하느냐를 놓고 고심중이며 결정 여부에 따라 표쏠림 현상이 본격화될 것 같다.

부산일보.이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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