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남홍길(45.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식물의 잎모양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새로 발견된 유전자의 이름을 'BOP1(blade-on-petiole 1)'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남 교수 연구팀의 성과는 각기 다른 잎의 모양이 만들어지는데 작용하는 'BOP1 유전자'를 발굴, 이 유전자에 이상이 생겼을 때 잎자루(잎을 가지나 줄기에 붙게 하는 잎의 꼭지 부분)가 잎사귀로 변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데 있다. 잎 발생 초기에 결정된 세포의 운명이 'BOP1 유전자'의 이상으로 다른 세포에도 영향을 주면서 잎자루를 가진 식물이 상추나 배추처럼 잎자루가 없는 식물로 변한다는 것.
과학자들은 그동안 '녹스(knox) 유전자'와 '에이에스(AS) 유전자'가 잎의 형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밝혀냈으나, 다른 유전자 기능은 알아내지 못했다. 일본의 기초생물생물학연구소와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세계적 과학저널인 '디벨롭먼트(Development)'지 내년 1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은 "BOP1 유전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발굴된 유전자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면 전체적인 잎 발생 메커니즘도 조만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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