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대학 지원의 기준을 제시하는 배치기준표가 발표기관마다 제각각이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학교는 물론 학원, 인터넷, 전화 등 상담 가능한 모든 창구에 매달리고도 자신감을 갖지 못한 일부 수험생들은 서울 유명학원까지 직접 상담하러 가는 등 입시의 사교육시스템 의존이 심화되고 있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와 일신학원을 비롯한 전국의 사설 입시기관들은 지난 3~5일 앞다퉈 정시모집 배치기준표를 발표했다. 그러나 예년의 경우 큰 차이가 없던 상위권 대학 지원가능점이 기관에 따라 5점 안팎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중.하위권 대학 일부 학과는 30~40점씩 차이가 나고 있다.
이로 인해 원서접수를 하루 앞둔 9일에도 상당수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지원할 대학.학과를 선택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학교는 물론 다니는 학원 몇 군데에서 상담을 했지만 미덥지 않다며 서울 유명학원에 상담하러 가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서울의 한 학부모가 대구권 의대 지원을 위해 상담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고3담당 교사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각기 다른 배치기준표상의 지원 가능점을 제시하며 지원 여부를 물어올 땐 솔직히 대답이 막막하다"면서 "중.하위권 학생 일부는 학교 상담을 아예 않는 실정"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 지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대구진학지도협의회와 지역 유명학원들의 지원가능점에 차이가 나는 점도 상당한 부작용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포항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경북의 학생들은 대부분 사설학원 배치기준표에 맞춰 지원하는데 대구 학생들이 대구진협에 맞출 경우 중.하위권 학과에서는 활용 잣대에 따라 합격하느냐, 후보에조차 들지 못하느냐의 큰 차이를 보일수도 있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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