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택 2002 대선 유세현장-민주당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9일 오전 서울역 3번 개찰구 앞에서 열린 입영열차 환송회에 참석했다. 전날 일반 현역병의 복무기간을 22개월로 4개월 단축하는 병무제도 개선안을 밝힌 노 후보는 이날 자신의 군 복무담을 들려주며 "군 복무는 결코 허송 세월이 아니며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가르쳐 준 곳도, 대한민국의 남자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곳도 바로 군대"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귀한 자제를 나라에 맡겨주신 부모님들께도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환송회에 나온 장병가족들에게 인사했다.

노 후보는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대표단과 면담을 가졌다. 노 후보는 "정치인이 제대로 정치를 했다면 우리 어린 딸들의 억울한 죽음은 없었을 것이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반성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범대위측이 SOFA 개정의 공동 서명을 요구한데 대해 "문서에 서명하는 것이 오히려 선거용, 정치적 행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스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에는 서울극장에서 영화배우 안성기씨 등 문화예술인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문화.예술분야 정책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주말과 휴일 대구.경북을 누빈 노 후보는 가는 곳마다 "대구.경북만 뒤집어지면 전국에서 모두 이길 수 있다"며 지역 표심의 변화를 호소했다. 또 7일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대통령과 그 아들이 구속되지 않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대구지역 택시사업자 간담회에서도 "과거 잘못은 정직하게 밝히고 처벌할 사람은 처벌하고 용서할 사람은 용서하겠다"며 과거 비리문제를 엄정하게 원칙대로 처리할 뜻을 밝히며 이 지역의 반 DJ 정서를 의식한 듯 탈 DJ 행보를 계속했다.

노 후보는 또 8일 대구약사회를 방문, 이사회의 지지 결의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의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다른 직종의 역할도 자부심을 갖고 역할을 해야만 보건의료수준이 발전될 수 있다"면서 "제 자리를 못잡고 있는 의약분업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랜드호텔에서 정치개혁시민연대, 자동차노조 대구지역협의회, 경북약사회 등 각계 각층의 지지선언식에 참석해 "특별한 사람이 앞서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뜻과 마음이 한 복판을 차지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7일 밤 노 후보는 박찬석(경북대), 이효태(경일대), 정관(대구교대)씨 등 대구·경북지역 전직 대학총장들을 만나 지지의사를 전달받기도 했다. 이들은 "지방화.분권화를 공약하고 있는 노 후보가 지역발전과 지방대학 육성에 적임자"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국민참여운동본부 산하 '돼지꿈 유세단'은 부산에서 대구로 파견돼 9일과 10일 이틀간 하루 20회씩 대구와 경북지역을 샅샅이 누볐다. 정동영.추미애 공동본부장도 이에 따라 대구.경북을 신 전략지역으로 선정, 지역 민심 흔들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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