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변신이 볼 만하다. '급진성'이나 '경박.불안정하다'는 이미지를 털고 중도개혁 내지 보수층에 접근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 후보가 9일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대표단의 방문을 받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서명요구를 완곡하게 거절한 것도 그렇고 대미관(對美觀)이 "사진 찍으러 (미국에)가지 않겠다"에서 "한미관계를 책임있게 변화시키겠다"로 바뀐 것도 변화로 읽혀진다.
지난달 25일 단일후보로 확정된 뒤 그의 일성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몰아부치는 진보정당도 아니고, 저 역시 진보노선으로 가려하지 않는다"로말할 정도로 달라졌다.
선거가 보혁구도로 양분되는 것을 경계한 발언이나 자신에게 덧씌워진 '급진성'을 털어내려는 의도가 더 강했다. 이와 함께 노 후보가 선거운동 개시 이후 재래시장이나 할인마트, 시외버스 터미널, 직능단체 등을 방문, '살림경제'를 유독 강조한 것도 40~50대 안정희구층에 접근하려는 전략중하나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4050 생활정책자문단'을 구성, '평범한 가장'의 시각에서 선거전략을 마련한 것도 방법상의 변화. 20~30대 젊은층에 대한 홍보전이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판단, 방향을 40~50대층으로 틀어 지지층 확대를 노린 것이다. 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0~50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장년층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4050 동남풍 유세단' 구성, △노란 손수건 달기 운동, △과거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4050 사회중심세력' 재결집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노 후보측 한 관계자는"노 후보가 '대중과 서민속으로'라는 관점에서 모든 계층과 세대에 접근하고 있다"며 "노 후보의 변화가 유권자들 사이에 상당한 반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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