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부정선거 의혹제기에 대해 한나라당도 맞불작전으로 나서고 있다. 얼마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불법, 부정선거 운동을 뿌리 뽑겠다는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선거운동을 철저히 감시하는 한편 온라인상의 '노사모'활동에 대한 문제점도 신랄하게 비난했다. 특히 '검찰, 경찰, 선관위 합동의 부정선거사범 단속반' 구성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단속기관에 대한 주문도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부정선거감시본부장은 9일 "민주당은 민주당보, 불법서적, 유인물, 스티커 등을 이용해 철저한 계획하에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며 특히 '희망의 돼지 저금통 모금운동'에 대해서는 "저금통 제작비만해도 천문학적 금액이다. 이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명의로 13만명의 유권자에게 월드컵 기장을 수여하려다가 적발된 사안 ▲국정홍보책자 10만개 발송▲햇볕정책 선전을 위한 통일원장관의 지방출장 등이 '교묘한 수법의 관권선거'라고 규정했다. 또 ▲부천유세장 청중동원 금품살포(11월28일)▲모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향응제공(12월6일) ▲신림동의 한 식당에서 행한 금품살포(12월6일) 등 불법의혹을 제기했다. 불법선거운동 의혹과 관련해선 구속수사 등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원형 원내대책실 부실장도 이날 전략회의를 통해 "민주당은 최근 금품, 향응제공을 본격화하고 있고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남향우회의 불법선거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이번 모임은 선거목적의 향우회인 만큼 선관위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모TV방송 토론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연사로 출연한 이화여대 강혜련 교수가 노사모측으로부터 사이버테러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이버라는 공간이 보장해주는 익명성에 자신을 숨기고 있는 노 후보 지지자들의 야비함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불법.부정선거 사례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한나라당이 전국 조직을 통.반별까지 가동, 자금을 살포하고 무차별 흑색선전을 자행할 것이란 정보가 접수됐다(이낙연 대변인)"고 경계한다.
이호웅 조직본부장은 9일 "한나라당이 일제히 읍.면.동 단위의 확대당직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과거의 조직을 통한 금품살포 가능성이 있기에 감시체제를 강화토록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불.탈법 사례는 △노무현 후보 비방 및 흑색선전물 제작배포 △당원용 홍보책자 무작위 배포△불법 조직동원 △향응제공 등 4가지로 꼽을 수 있다.
조순형 공동 선대위원장은 10일 "한나라당이 3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휴대폰을 가진 국민 3천만명에게 오늘부터 3일간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불법 선거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 7일 부산시 남구의 한나라당 소속 모 구의원 명의 봉투에서 노 후보 비방 흑색선전물이 발견됐고 6일에는 부산 서구에서 노 후보 비방 선전물이 밤사이 주택가에 살포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이회창 후보의 경기도 시흥과 충남 홍성 유세 당시 각각 버스 19대와 20대가 동원됐다며 청중동원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대구.경북지역에는 "노 후보 부인이 국졸이다. 고교 때 애를 낳았다", "노 후보 조상이 창녕에서 나쁜 짓을 해서 김해로 쫓겨왔다"는 식의 흑색선전이 유포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지난 30일 영천시 임고면 새마을금고 산악회 관광나들이에 한나라당의 개입 의혹에 이어 5일에는 영천시 조교동에서 박헌기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자리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노 후보를 비방하는 수십쪽 분량의 유인물이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 무차별 살포되고 있다"며 "한나라당에서 주장했던 '노 후보가 안되는 5가지 이유'등이 실려있는 점으로 미뤄 한나라당 짓임을 알 수 있다"고 공격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민주당은 10일 오전 현재 국민 후원금이 51억3천39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후원금 폭주현상에 한껏 고무됐다. 계좌입금된 금액만 27억8천여만원에 신용카드 후원 11억6천여만원, 희망돼지 및 희망티켓 5억9천여만원, 휴대폰 3억1천여만원, ARS 2억7천여만원에 달한다는 것.
특히 지난 10월 25일 후원금이 10억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보름여만에 20억(11월18일)→40억(11월30일)으로 불어났고 후보 등록일인 지난달 27일에는 하루동안에만 11억원이 걷쳤다는 후문이다.
허운나 인터넷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국민들의 자발적 후원금이 2개월도 채 안돼 50억원이 넘었다는 것은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 후보의 신념에 국민이 동의한 것"이라며 반겼다.
이처럼 후원금이 급증하자 후원자로 나선 교수, 학생, 농민 등 네티즌들의 사연을 담은 책 2권('노하우에 리플달기''노하우의 러브레터')도 서점가에서 베스트 셀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재벌이 동냥얻는 격"이라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조윤선 대변인은 "민주당이 올해 후원금 모금 한도액 600억원을 꽉 채워 거둬들였고 그것도 모자라 시·도 후원회를 통해 60억원을 더 긁어모았다"며 "이 엄청난 돈은 어디다 숨겨놓고 1천원짜리 코묻은 돈까지 구걸하는가"라고 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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