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盧 판세 가르기 총력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0일 TV합동토론회와 부재자 투표(12~14일)를 실시하는 이번 주가 대선의 판세를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당력을 총동원, 지지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부재자 투표결과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양당은 이들을 상대로 전화나 편지 등을 통한 홍보전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단순 지지도에선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여전히 소폭 뒤지고 있으나 판별분석에선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 뒤 "주말까지 역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능대책위 등 당내 조직을 총가동하는 한편 전국 지구당에 대해서도 매일 판세를 체크, 독려하고 있다. 이 후보의 향후 유세일정도 열세.전략 지역에 치중하는 쪽으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10일 TV 합동토론회를 마친 후 수도권 공략에 우선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보전에서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판단아래 선거기획통으로 꼽히는 윤여준 의원에게 홍보와 미디어 전략에 관한 전권을 부여,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 8일의 정치개혁 방안발표 등과 같은 포지티브한 전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물론 노 후보에 대한 검증논리를 내세워 약점을 파고드는 공세도 펼친다는 것.

민주당은 "노 후보의 우세가 더욱 굳어짐으로써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아래 사실상 수성(守城)에 주력하겠다는 분위기이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회의에서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주기 바란다"며 "승리하더라도 우리는 겸손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수도권에서 노 후보가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이에 따라 현 우세지역의 판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부산.울산.경남지역등 전략지역에서의 지지도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선거전 막판에 돌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특히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를 가능한한 금주중 노 후보의 유세에 가세시킴으로써 단일화 시너지를 재확산, 종반전까지 판세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 이회창과 지역 한나라당 유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이 후보는 10일 모든 유세일정을 뒤로한 채 TV토론회 준비에 진력했다. 이 후보는 부동층 흡수를 위해서는 토론회를 압도해야 한다고판단하고 당내외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에따라 이 후보는 이날 하루 거의 자택에서 실전과 같은 연습을 거듭하며 토론회 준비에 전념했다. 특히 미디어 선거전에서 민주당에 뒤졌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따라 윤여준 의원을 긴급 투입, 신문 및 방송광고와 방송연설 등의 업무를 총괄토록 했다.

이에앞서 이 후보는 9일 조계사를 방문,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불교 발전 12대 문화정책 공약집'을 전달하는 등 불심잡기에 주력했다.

조계종측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정부청사 뿐아니라 기반시설 및 기능, 그리고 인구 40-50만명이 이동하기 위해선 40-50조원 가량이 소요된다"면서 "표를 얻기 위해 그러는 것도 좋지만 국민에게 또 좌절감을 주는 실현성이 없는 얘기"라고 화답했다.

▲대구시.경북도지부는 막판 세몰이에 나서는 한편 전화홍보와 사이버 유세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시지부는 전화유세단 200명을 동원해 '이회창 대세론' 확산에 나서고 있으며 선대위 산하 2030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사이버 공간을 통한 이 후보 알리기와 하루 1편씩 지지글 올리기 운동을 펴고 있다.

또 이날 경북대 김순권 옥수수 박사가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에 이은 입당 계획을 밝히는 등 외부 인사 영입 작업도 이어갔다. 김 박사는 강재섭 선대위원장을 만나 입장을 밝혔으며 지지선언을 통해 "지난 5년간 옥수수 보급 관계로 북한을 왕래하면서 느낀바를 통해 볼때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이 후보 당선이 바람직하며 북한 눈치나 보는 노 후보를 통해 올바른 통일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시지부는 김 박사를 비록한 지역 지도급 인사들의 영입식을 조만간 갖고 대세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경북도지부는 9일 영양지구당 정당연설회에 1천여명의 당원이 모이는 등 대규모 세몰이에 나섰으며 10일에는 각 지구당 별로 읍.면 등 중심가를 중심으로 가두 유세전을 벌였다.

정창화 경북도지부장은 영양 정당연설회에서 "모든 부정과 부패, 비리가 현 민주당 정권 주변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이회창 후보의 대쪽론과 청렴론을 강조하며 부패정권 심판을 역설했다. 도지부 관계자는 "11일부터 열리는 경산.영천.포항 지역 릴레이 정당연설회를 통해 막판 세과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 노무현과 지역 민주당 유세

□민주당 노무현 후보

▲노 후보는 10일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경제분야 TV토론에 몰두했다. 김한길 미디어선거특별본부장과 경제특보인 강봉균 의원과 함께경제.과학분야 대선공약을 중점 점검하면서 대응전략을 세웠다.

대신 한화갑 대표와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거리유세를 가졌다. 한 대표는 서울역 거리유세를 시작으로 남대문 시장과 동대문 시장에 들러 득표전을 폈고 정 위원장은 경기남부 지역본부 발대식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9일 저녁 서울극장에서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을 관람한 뒤 문화예술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노 후보가 극장에 도착하기 전 노사모 회원 20여명이 캐롤송과 선거 로고송을 부르며 분위기를 돋궜고 몽사모의 빨간 스카프와 노사모의 노란 목도리가 어우러지는 광경도 연출됐다.

노 후보는 이날 참석한 영화배우 안성기, 최종원, 신해철, 전원주, 여운계, 이종원, 박진영씨와 이창동 감독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특히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정만배 감독이 노 후보에게 기타를 전달하며 "나중에 대선에 성공하면 영화분야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주연배우로 출연한 안성기씨에게 "안성기씨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고, 나는 기타 치는 대통령이네요. 영화가 대박을 터트리기 바란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대구.경북 선대본부는 지역에서 노무현 후보 당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최근들어 부쩍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현실을 지역 민심의 변화 단초라고 보고 집중적인 공세를 벌인다는 전략이다. 2차 TV토론이 경제분야라는 점도 노 후보를 차별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보고 TV토론 시청을 호소하는데 10일 유세의 역점을 두었다.

각 지역별 거리 홍보를 계속하는 가운데 대구에서는 '돼지꿈 유세단'이 대구 출신인 추미애 의원을 연사로 내세워 달서구와 서구.북구 등에서 20회의 거리유세를 강행했다.

추 의원은 동구와 수성구 중구와 남구에서 21군데 유세전을 전개했다. 경북에서도 정동영 국민참여운동 공동본부장이 나서 안동.영주.예천.문경.상주.구미 등 상대적으로 노 후보 지지세가 두터운 경북 중.북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집중했다. 반면 신기남 최고위원도경산.경주.포항 등지를 돌아다니며 서민후보 노무현 바람 일으키기에 주력했다.

윤영호 경북도지부장도 마사회가 쉬는 9일과 10일 고향인 영양과 청송.영덕에서 거리유세를 벌였다. 윤 지부장은 "민주당은 철새들이 모이지 않는 정당"이라며 영남후보론을 내세우며 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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