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서 IT 한수 배웁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선 한국의 IT(정보기술) 수준과 환경은 세계 선두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사람들이 가정은 물론 학교와 PC방 등에서 자유자재로 인터넷에 접속해 활용하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해외 대학교수들이 지역의 한 대학에서 IT연수를 받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10월24일부터 2개월 과정으로 대구 영진전문대학에서 IT연수중인필리핀 6개 국립대 소속 교수 18명.

이 연수단의 리더를 맡고 있는 린돈 솔리스(38.필리핀 팜팜가농업대)교수는 하루 8시간의 고강도 교육이 너무 힘들지만 말로만 듣던 한국의 IT수준을피부로 느꼈다며 이번 연수가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와 소속 대학의 지원으로 이번 연수에 참여중인 그가 배우고 있는 것은 리눅스(PC운영프로그램)와 네트워크 구축, 웹 프로그래밍 등의 교육.필리핀으로 돌아가서 대학 내 네트워크 구축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들이다.

그는 이미 동료 연수교수들과 함께 시스코시스템즈가 인증하는 네트워크 구축국제공인인증서를 획득하는 등 IT전문가로 변신하고 있다.

"수업뿐 아니라 매일 과제 해결을 위해 새벽까지 숙소에서 PC와 씨름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젠 실력이 꽤 는 것같아 한국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영어교재와 영어 강의로 진행되는 연수라서 교육을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는 그에겐 한국의 추운 날씨에 대한 적응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매운 김치를 즐겨 먹을 정도로 한국생활에 익숙해져 대구 비슬산에서 맛본 비빔밥은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먹고 싶을 정도가 됐다.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들의 친절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교육과정 중 주말 문화체험시간에 배운 사물놀이도 재미있었고 대구시내와 경주관광도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이번 연수를 마치면 동료 교수들에게도 한국에서의 IT연수를 적극 권하겠다는 그는 "특히 교수들의 열정적인 수업진행은 같은 교수로서 배울 점이 많았다"며 "IT외에도 건축, 전기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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